(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작 시점을 보름가량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가 국고채를 대거 사들여 눈길을 끈다.
매수 주체를 특정할 수 없지만 외국인이 그간 선호가 크지 않던 중장기물을 입찰 당일 사들였다는 점에서 WGBI 관련 수요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채권시장에서 나왔다.
1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 일중(화면번호 4570)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오후 2시51분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5-11호를 4천500억원 사들였다.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있던 당일 외국인이 대규모로 물량을 가져간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외국인은 장 마감 무렵인 오후 4시18분 25-11호를 1천500억원 추가 매수했다.
외국인이 전일 사들인 25-11호 규모만 총 6천68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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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10년물을 통상 주인 없는 채권으로 평가한다.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보험사 수요가 몰리는 국고채 30년물과 은행과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수요가 몰리는 중단기물에 비해 뚜렷한 매수 주체를 찾기 어려워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10년물 입찰 당일 매수 물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8월 200억원에서 작년 9월 1천393억원으로 늘다가 올해 들어 1월 4천732억원, 2월 5천688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외국인이 WGBI 편입을 염두에 두고 우리나라 중장기 국고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FTSE러셀에 따르면 WGBI의 실효 듀레이션은 지난달 말 기준 6.81년 수준으로 다소 긴 편이다.
다음 달부터 지수 실편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WGBI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국고채를 담지 않을 경우 추적 오차가 커지고, 이는 매니저의 성과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에 시장에서는 일본계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일본계 금융기관이 국내 금융기관 등에 우리나라 채권시장 동향을 자세히 문의하는 등 이전과 기류가 다소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 외국계 기관의 시장 참가자는 "패시브 자금은 편입 시점에 맞춰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며 "어제 장이 강해졌던 요인으로 이러한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일본 같은 경우 금융기관이 정부 기류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주말 구윤철 부총리가 일본을 방문해 협력을 강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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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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