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초 페리지홀서 개최, 베토벤·슈만·리스트 연주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해 11월 8일 금요일 오후 7시. 베토벤과 프란츠 리스트, 슈만에 심취한 남자의 피아노 선율이 서초동 페리지홀의 정적을 깨웠다.
한 곡의 연주가 끝나고 연주자가 90도로 고개를 숙이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터졌다. 페리지홀 무대 위에서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박준범 미래에셋증권 수석.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유명하다.
그는 2시간 동안 베토벤 소나타 26번, 28번, 31번을 비롯해 슈만의 다비드 동맹 무곡, 환상소곡집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페리지홀을 매료시켰다. 에롤 가너의 미스티와 프란츠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의 연주를 재연해 내기도 했다.
피아노 실력을 뽐낸 무대는 박 수석이 직접 개최한 피아노 독주회에서 였다. 피아노 독주회의 제목은 '컴포트먼트(Comportment)'. 특정 상황에서 격식 있는 태도나 몸가짐을 의미한다.
베토벤이나 슈만, 리스트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대할 때 그 시대의 양식과 정신에 걸맞은 '적절한 방식(Comportment)'으로 연주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피아노 독주회는 그가 직접 페리지홀을 대관해 열었다. 페리지홀의 평일 대관료는 154만 원. 리허설 2시간 30분, 본 공연 2시간을 포함한 4시간 30분을 대관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여기에 기타 부대시설이 추가되면 비용은 커지는 구조다.
박 수석은 어린 시절부터 배운 피아노의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2023년엔 서울 서초동 스타인웨이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국 스타인웨이 아마추어 콩쿠르'에 참가해 입상하기도 했다.
피아노 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피아노 연주회를 열어 베토벤과 슈만, 리스트를 연주했다. 그즈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도 만나 음악적 교감도 나눴다.
그는 예술적인 측면에서 다재다능하다. 클래식부터 재즈, 가요까지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부친의 예술적 소양과 닮았다는 평가다. 피아노와 게임 등은 관심 분야에선 대회에 나가 입상할 정도로 승부사 기질도 갖고 있다.
최근 박 수석은 적을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겼다. 자기자본(PI) 투자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취미 생활에서도 독주회까지 여는 추진력과 적극성이 PI 투자에서도 발휘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부 양용비 기자)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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