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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시장 변동성에 증권사 단기물 조달 쑥…금리 상승 뒷받침

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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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증권사들의 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로 증권채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이들의 조달 창구가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증권사의 발행세 속에서 단기금융시장 금리는 꾸준히 상승했다.

증시 활황으로 주식담보대출 등 증권사의 신용 융자잔고가 늘어나는 점 등은 조달 압박을 더욱 가속화했다.

다만 증권채 발행 재개로 이들이 CP·전단채 상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증권사 CP·전단채 급증…단기금리 흔들

17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발행통계-증권사'(화면번호 4720)에 따르면 전일 기준 증권사의 CP/전단채 발행 잔액은 70조7천921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가 70조원을 넘어선 건 연합인포맥스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래 처음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매월 수조 원 규모의 순발행을 이어온 결과다.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만 봐도 증권사 CP/전단채 순발행 규모는 4조1천802억원 수준이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잔액이 6조원대에 달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발행통계-증권사'(화면번호 4720)

이들의 경우 자본 확대 등으로 몸집이 커지면서 단기자금시장에서의 조달 규모 또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가파른 단기물 조달세는 단기금융시장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 시장 관계자는 "지금은 CP 매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 크레디트 수요도 적은 데 증권사는 조달 수요가 많다 보니 매출이 잘 안되면 금리를 올려서 조달하곤 한다"며 "이는 단기물 조달 금리의 기준점이 되면서 금리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유통-건별체결'(화면번호 4740)에 따르면 지난 13일 'A1' 3개월물 증권사 CP/전단채 발행금리(추정)는 3.060~3.25%였다. 지난 9일 3.050~3.060% 수준을 보인 데서 소폭 올라간 수준이다.

같은 기간 'A1' 3개월물 CD 및 CP 민평금리가 동일한 수준에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CP/전단채의 경우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 민평과 실제 시장 움직임과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에서 두 지표간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더욱이 1분기 내내 이어지고 있는 CP/전단채의 조달금리 상승세가 증권사의 영향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B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단기 시장이 망가진 것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시장 위축의 여파가 이어진 측면이 크다"며 "이어 다수의 회사가 시장 변동성의 영향으로 회사채 조달을 연기하고 CP/전단채 발행으로 대응하면서 금리가 올라간 측면도 있어 증권채 문제로만 한정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주담대 증가, 시장 위축 맞물려…증권채 재개 주시

증권사의 단기물 조달 증가는 주식시장 활황과 채권시장 투심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동학개미 투자 열풍과 함께 주식담보대출 등의 신용공여가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자금 조달 수요는 늘고 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업종신용잔고추이'(화면번호 3462)에 따르면 코스피 신용잔고는 지난 5일 21조9천123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올초(1월 2일 기준) 16조8천억원 수준에서 두달여만에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해당 지표는 전일에도 21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신용잔고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업종신용잔고추이'(화면번호 3462)

증권사의 신용공여가 연초부터 가파르게 늘어난 것과 달리 채권시장에서의 조달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1월 매파 금융통화위원회의 충격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연초 한 달여간 이어졌던 증권채 발행도 주춤해졌다.

지난달 말 비둘기 금통위로 시장에 온기가 돌았지만 곧바로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발생하면서 다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C IB 관계자는 "요즘 증권사의 자금 수요는 기업금융 아니면 WM"이라며 "기업금융을 3개월 CP/전단채 조달로 돌리진 않을 터라 주담대 등을 담당하는 WM 파트일 가능성이 크다"며 "절대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한 증권사 입장에서도 당분간은 CP/전단채로 돌리자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츰 증권채 발행물이 재등장하고 있는 점은 관전 요소다.

이달에만 'AA-'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증권사의 경우 대체로 회사채 발행 자금의 사용처로 CP/전단채 상환을 기재하곤 한다.

다음달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장 금리 안정에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면서 증권채 발행이 차츰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 관계자는 "연초 시장이 안 좋다 보니 증권사들이 채권 조달을 많이 미뤘는데 WGBI 편입이 되면 금리가 떨어질 수 있을 거라는 전망 속에서 내달 조달을 하려는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며 "CP/전단채 발행분을 증권채로 상환하는 부분이 패턴화된 터라 차츰 이러한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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