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경쟁구도 전환에 승산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이 전담운용기관 선정에서 증권과 운용 업권 구분 없이 두 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번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선정 시 증권과 운용 구분 없이 지원한 곳 중 상위 2곳을 뽑을 방침이다. 2014년 이 기금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체계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업권 구분을 폐지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 선정은 조달청 공고를 통하지 않기로 했다.
OCIO 제도란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역할을 아웃소싱한다는 의미로 연기금과 국가기관, 법인 등이 자금을 외부 투자전문가에게 맡겨 운용하는 체계를 말한다.
주택도시기금은 주택청약저축·국민주택채권을 통해 조성된 여유자금을 OCIO 등을 통해 운용하고 있다. 전담 운용기관 재선정 시기는 4년마다 돌아온다. 2022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주간사로 선정했던 국토교통부는 올해 담당 기관 재선정을 위해 막바지 채비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업무를 개시해야 하는 만큼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4월 중으로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전담운용기관 선정은 운용사 리그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증권사 리그에서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총 3곳이 지원할 전망이다. 입찰 개시 전 사전 수요조사에서도 이들 세 곳만이 응찰 의향을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업권별 선정을 폐지한 것도 이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과 운용 업계별로 지원을 받았을 때 단독 응찰인 업권은 유찰되고 재공모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이 업권을 통합하면 국토교통부 입장에선 경쟁을 보다 유도하면서도 유찰 부담을 없애 절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기획재정부의 '연기금 투자풀' 선정 방식을 차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외부위탁운용 시장 최대어(最大漁)로 꼽히는 투자풀은 그간 자산운용사에만 여유자금 주간사 자격을 부여했지만 지난해 선정부터는 증권사들도 지원할 수 있게끔 문호를 열었다.
다만 이번 주택도시기금 선정에서 미래에셋운용으로서는 변수에 맞닥뜨렸다. '단독 응찰'에서 '다자구도 경쟁'으로 바뀌는 것이어서 사실상 확실시됐던 승산이 흔들릴 수 있다.
OCIO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금융회사들은 해마다 감소 추세다. 투입 인력과 비용 대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이른바 '씨 뿌리는'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수의 강자 기업들이 '신사협정'을 맺고 독식할 시장(에셋오너)을 나눠 갖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수 기업이 장기간 시장을 나눠 갖다 보니 정보 공유도 거의 끊겼다"며 "당국이나 전문가들과의 소통 경험이나 대관 역량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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