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주동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관악구. 지난 16일 현장에서 만난 중개업자들은 다주택 매물들을 소화하는 4월 초쯤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봉천동에서 영업 중인 A씨는 "가격이 오르는 건 맞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며 "매수 희망자들이 3월 말~4월 초쯤 다주택 매물 가격이 하락할 거라고 보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초쯤 되면 지금보다 가격이 조정될 것 같다"며 "대출이 잘 나오지 않다 보니 매매가가 15억원을 넘는 집들도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14억원대에 거래되던 매물이 13억원대에 나오기도 했다"며 "매수자들은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기다리려는 것 같은데, 그때쯤 매물이 많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이 많이 나올 거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매수 희망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관악구는 3월 현재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3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관악구의 올해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 폭은 3.09%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컸다.
서울에서 변동률이 3%대까지 오른 곳은 관악 뿐이다. 서울 외 지역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경기도 성남(3.14%)이나 용인(3.45%)에 버금갔다. 관악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지역으로는 봉천동과 신림동이 꼽혔다.
봉천동과 신림동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관악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그동안 서울의 다른 지역들보다 작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 접근이 편한 2호선 라인의 신축 아파트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촬영: 주동일 기자]
봉천동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C씨는 "2호선 역세권에 있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15억원 미만에 매매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며 "요즘은 자녀계획까지 고려해서 처음부터 15억원을 넘겨서 30평대를 사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런 특징들을 바탕으로 다주택 매물을 소화한 뒤에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공인중개사들도 있었다.
봉천동에서 만난 또 다른 공인중개사 D씨는 "섣불리 예상하긴 조심스럽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주택자 매물이 빠지고 나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호가 기준으로 1억원 정도 가격이 내려온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관악구에 특별한 호재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역세권 대단지인데 신축에 가까워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신림동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신림동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E씨는 "다주택자 매물이 많이 나왔다"며 "다만 세를 끼고 나온 매물이 많은데, 대출이 나오지 않아 거래가 바로 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자 입장에선 언젠가 팔아야 하는 매물이다 보니, 사려는 사람들은 좀 더 두고 보려는 분위기"라며 "다주택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이 됐는데, 여전히 작년보다 오른 상태고 아직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신림동에서 영업 중인 또 다른 공인중개사 F씨는 "다주택 매물이 나오기 전에 이미 가격이 오르고 있었고, 최근 다주택 매물이 나오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가격이 크게 빠진 건 아니다"라며 "다주택 매물이 빠지고 나면 저층을 제외하고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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