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양방향 불확실성…물가 상방·성장 하방"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김성준 기자 =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라 물가는 상방, 성장은 하방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양방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제시될 점도표는 2월과 비교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위원은 17일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동사태로 인한 물가 상방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여러 산업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제품들의 수급 문제가 생겨 가격이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물가에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월 경제전망에서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64달러로 전망한 상황인데, 최근 국제유가가 그보다 많이 올라서 상방 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상승한 유가 자체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오래 유지될 것인지 듀레이션 자체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이 조기 종결될지, 혹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하루에도 여러번 전망이 변화하는 상황이어서, 우리 경제에 얼마나 반영되고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당장 판단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 위원은 "중동사태와 관련해서는 실물 부분뿐 아니고 환율 등 금융적인 측면에서 반응이 하루하루 굉장히 다르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른 반응이 나온다"며 "판단을 내리기가 아직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금통위까지 계속 모니터링하고, 얼마만큼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 하에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며 "회의 전까지 최대한의 정보와 앞으로 예측 가능한 전망 등을 최대한 반영해서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가뿐 아니라 성장의 측면에서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투입되는 자원의 가격이 오르면서 경제 주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비용 측의 상승 압력과 수요 측의 하방 압력 중 어느 것이 더 우세한지, 반응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최소한 지금 수준에서의 방향성은 개인적인 확신이 아직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를 반영해 5월 금통위에서 나올 점도표에서는 2월의 결과와 비교해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2월의 점도표는 이란 전쟁이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경제 성장, 경상수지 상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과"라며 "다만 지금은 물가 상방 리스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다가, 성장 측면에서도 투입재에 대한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하방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의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가능성 차원에서는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점도표를 통해 시장에서도 단기금리보다 더 긴 시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은 "기준금리 결정이 있으면 단기물 기준으로는 시장금리에 반영이 빨리 되는 상황이다"며 "다만 6개월 정도로만 시계가 길어지면 영향력 자체가 굉장히 줄어드는데, 듀레이션에 따라서 영향력의 정도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관점에서는 점도표를 통해 수익률곡선(일드커브)상 6개월 이상의 다른 듀레이션도 저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점도표를 통해서 봤다"며 "현재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러한 점도표를 보여드리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써 활용할 수 있지 않나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위원은 경제 주체 간의 이질성이 확대되면서 통화정책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내수, 수도권과 지방, 청년층과 장년층 등 각 경제주체가 느끼는 경기의 온도가 다른데, 통화정책 특성상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기준금리 밖에 없다보니, 정책적인 결정을 내리기에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선행성을 갖고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통화정책에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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