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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에 착각"…거래소, 에스씨엠생명과학 관리종목 해제 하루 만에 번복

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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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거래소가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관리종목 지정을 해제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는 촌극을 빚었다. 거래소의 행정 오류로 인해 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16일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 해제 조치를 내렸으나, 다음 날인 17일 이를 취소하고 관리종목으로 재지정했다.

앞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2025년 3월 21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2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확인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코스닥 시장 규정에 따르면 해당 손실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각각 10억 원 이상이면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오류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 16일 2025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거래소 측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발생해야 관리종목에서 해제되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직전 사업연도 130억 원에서 4억 원으로 급감하고 당기순손익이 흑자전환(△124억 원→ +2억 원)함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된 것으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단순히 적자 폭이 줄고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을 해제 요건 충족으로 착각해 잘못된 시장 조치를 내린 것이다.

거래소는 조치 익일인 17일 검증 과정에서 위 해제 조치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 투자자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일 오후 2시 28분 장중 즉시 시정 조치를 내리고 재지정을 공시했다.

거래소의 오락가락 행보 속에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투자자들의 피해가 가시화됐다.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관리종목 해제 소식에 17일 주가는 장중 1천66원까지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재지정 소식이 전해지며 실망 매물이 쏟아져 결국 전일 대비 5.73% 급락한 7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1천66원) 대비 저점(766원)의 변동폭은 무려 28%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거래소는 "본 사안과 관련하여 내부 감사를 실시하여 현행 제도상 문제점을 파악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공시제도 보완과 함께 필요한 경우 관련자 문책 등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제도 보완을 통해서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시장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촬영 임은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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