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는 꺾이지 않았다"…유가 착시 경계
두바이유, 이번달 WTI 대비 상승률 3배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내 증시 여파를 가늠하기 위해선 국제유가 중에서도 두바이유 가격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번)에 따르면 전날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42달러(2.88%) 오른 157.66달러로 마감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10일(-7.84%)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주요국의 비축유 방출 등으로 국제유가 전반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모습이지만,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를 고려하면 중동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상승세에 주목해야 한다.
두바이유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시작된 2일부터 하루를 제외한 매 거래일 상승하고 있다. 이달에만 121.31%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가 참고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 움직임과 분명 온도 차를 보인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 대비 2.71달러(2.90%) 오른 배럴당 96.21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 10일(-11.94%) 이외에도 16일(-5.28%)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달 상승률도 43%대에 불과해, 해당 기간 두바이유 대비 상승 폭이 3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주요국의 비축유 방출과 미국 내 원유 생산 재개 가능성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충격파가 일부 희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에너지 공급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중동발 에너지 공급 충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WTI가 아닌 두바이유를 따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은 매크로 흐름을 따라가면서 실제 경제 상황과 괴리된 움직임을 보이긴 하나, WTI에는 미국 시장 특유의 정책과 왜곡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이 나타나는 시점에 국내 경제와 증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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