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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영향③] "중소형 제약사 '직격탄'…대형사도 안심 못해"

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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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의존도 높은 중소형 제약사 타격 클 듯"

"약가인하 충격 큰 만큼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 병행해야"

제네릭 약가인하시 제약사 수익성 악화 전망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수인 기자 = 보건복지부의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방안이 가져올 후폭풍을 국내 제약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제네릭 약가가 인하되면 제약사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특히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제약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일부 제약사는 기술이전 등에 속도를 내며 제네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제약산업 수익성 악화 불가피…제네릭 의존도로 판가름"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국내 제약산업의 영업이익률은 16.5%로 제조업(5.1%)보다 3배 이상 높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네릭 중심의 제약사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대상은 국산 전문의약품"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중심 기업과 비급여 의약품 중심 기업은 약가인하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등을 제외한 83곳의 영업이익률이 5.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제약업계는 정부가 약가인하 정책을 강행하면 수익성이 추가로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정부의 약가 인하 시 연간 최대 3조6천억원의 피해를 예상했다. 제네릭 약가산정률이 53.55%에서 40%로 바뀌면 인하율이 25.3%가 되는 탓이다.

따라서 2024년 국내 약품비 26조8천억원에 제네릭 비중 53%를 곱하고 여기에 인하율을 곱하면 3조6천억원이 도출된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 제약사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형 제약사는 대체로 제네릭 의존도가 높고 신약개발 비중이 낮은 탓이다.

수익성 자체도 대기업보다 낮아 약가 인하 충격을 흡수할 체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2분기 기준 국내 제약산업의 영업이익률은 16.5%인데 이 중 대기업은 43.3%, 중견기업은 7.4%, 중소기업은 마이너스(-) 2.3%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약가 인하 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 곳이다.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협회가 말한 대로 제약사 영업이익률 평균이 5% 정도인데 약가 인하폭이 어떻게 되든 힘들어진다"며 "제네릭 비중이 높은 회사 입장에서 부담되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 "중소형 제약사 긴축경영 돌입…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도 병행해야"

중소형 제약사 대부분은 올해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대응해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올해 사업계획을 짜면서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등을 반영한 결과다.

중소형 제약사 관계자는 "전년도 실적 등을 토대로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는데 작년 말부터 약가 인하 이야기가 나와 그걸 감안했다"며 "거의 모든 회사가 그렇게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약가 인하 폭도 확정이 안 됐으나 일단은 약가 인하가 된다는 것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는 올해 몇 명 채용할 것이냐 등의 문의에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제약사도 제네릭 의존도가 높을수록 정부의 약가인하 충격이 클 것으로 진단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를 떠나서 품목 구조와 제네릭 비중을 따져야 한다"며 "제네릭 비중이 높으면 대형사든 중소사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약가 인하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바로 충격을 받으니 많은 기업이 그전과 다르게 엄혹한 경영환경에 놓일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가 약가인하 정책과 함께 세액공제 같은 인센티브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약가인하로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면 그 혜택이 대부분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에 돌아갈 수 있어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가 인하로 건강보험재정 1조원을 절감하면 희귀 질환 환자의 치료 접근성 제고에 쓰일 거라고 한다"며 "재정 절감액의 환류 부분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다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파마는 희귀 질환 신약 치료제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가 희귀 질환 치료접근성을 끌어올리면 글로벌 빅파마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니 건강보험 재정 말고 정부 재정 측면에서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제약사는 기술이전 등에 속도를 내며 제네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일례로 삼진제약[005500]은 만성 두드러기 적응증 신약 후보물질(SJN314) 기술이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전무이사)은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린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제네릭 약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데 제네릭 위주의 회사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제네릭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신약 등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향후 1~2년 내 SJN314 기술이전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sijung@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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