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10만5천명↓…정보통신업도 감소세
AI 확산에 청년층 고용 부진 분석…정부 "면밀하게 살펴볼 것"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지난달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가 10만명 이상 급감하면서 고용시장에 인공지능(AI)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I의 일자리 대체 영향을 크게 받는 정보통신업 취업자 감소세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어 이런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장기간 고용 상황이 호조를 보였던 산업 분야인 만큼 취업자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구조적인 변화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5천명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산업분류가 개정된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 업종에는 연구개발과 과학, 건축, 각종 전문 서비스업이 포함된다. 법률·회계·세무·의료 등 전문직도 여기에 속한다.
정보통신업 취업자도 작년 같은 달보다 4만2천명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보통신업 역시 2013년 산업분류 개정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두 산업의 취업자 동반 감소는 최근 고용동향 데이터를 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작년 9월까지 55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보통신업 취업자도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장기간 취업자 증가세를 이끌었던 업종들이 최근 들어 감소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이렇다 보니 두 산업의 취업자 감소가 AI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의 우려대로 AI 충격이 한국 고용시장에서도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의 일자리 대체가 가뜩이나 부진한 청년 고용시장을 더 얼어붙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3%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p) 떨어져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2021년 2월(10.1%) 이후 같은 달 기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2년 7월~2025년 7월)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 21만1천개 중 20만8천개가 프로그래머 등 AI 고노출 업종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AI 기술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AI가 노동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임에도 청년층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줄이기보다는 신규 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AI 도입에 따른 인력 조정에 대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정부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감소가 AI 도입으로 인한 구조적인 변화인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감소에는 장기간 취업자가 증가했던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지능(AI) 영향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한은이나 노동연구원 등이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업종별로 상이한 측면이 있다"며 "업계와 전문가 의견,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마이크로데이터를 면밀하게 분석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최욱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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