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객사와 3·5년짜리 다년 계약 추진 중
전영현 "다시는 작년과 같은 걱정·우려 없도록 최선"
(수원=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설루션(DS) 부문장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개발·양산 성과를 강조하며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GTC에서 직접 삼성에 대해 '땡큐'라고 언급하고, 전시 부스를 찾아 '어메이징 HBM4'라는 글귀를 새긴 사례까지 공개되며 AI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메모리 '기술력 회복'…전영현 "약속 지켰다"
전영현 부회장은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6년 사업 전략을 공개하며, AI 중심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전 사업의 AI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DS부문은 HBM4 성과를 앞세워 '기술 리더십 회복'을 공식화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주주와의 대화에서 "작년 정확히 1년 전 제가 이 자리에서 주주들께 세계 최고 성능의 제품 경쟁력을 갖는 HBM4를 개발·양산을 하겠다고 하면서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드렸다"라며 "저희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어메이징 HBM4", "땡큐"라고 언급한 사례를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8 [공동취재] xanadu@yna.co.kr
전 부회장은 경영 환경에 대해 "반도체 관세 이슈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수가 됐다"면서도 "AI 투자 확대로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DS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되며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고, 특히 메모리는 AI 서버 수요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AI 중심 전략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메모리는 HBM4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성능과 품질 우위를 확보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동시에 투자 효율과 생산성 개선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강화한다.
◇ AI 모델로 수요 폭발적…가시성 확보 위해 다년 계약 추진
전영현 부회장은 "AI 모델이 커지고 성능이 향상되면서 메모리의 수요 확대로 선순환 고리가 형성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투자 과열 우려, 버블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중장기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꾸준한 사업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들과 공급계약을 기존의 분기, 연 단위에서 3년, 5년의 다년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실적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수요 변동에 조기에 상호 파악, 그에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는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 리더십을 기반으로 2나노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등 AI 수요 확대에 대응해 선단 공정을 집중 강화하고, 첨단 패키징까지 포함한 통합 설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시스템LSI는 SoC(시스템 온 칩) 설계 경쟁력과 공정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미지센서는 고화소 기술을 기반으로 전략 고객 협력을 확대한다. 동시에 고객 맞춤형 SoC 등 AI 시대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DS부문은 메모리·파운드리·로직 설계·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강점으로 종합 AI 반도체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AI 기술과 데이터 활용을 통해 설계, R&D, 제조 전반을 고도화하고 개발 속도와 수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3.18 [공동취재] xanadu@yna.co.kr
◇ DX 부문 AI 중심으로 혁신 추진…"갤럭시26 반응 긍정적"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DX부문의 경쟁력을 묻는 질의가 많았다.
회사는 AI를 중심으로 사업 전반의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DX 부문장인 노태문 사장은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혁신하고 AX(AI 전환)를 전사적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은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AI폰 시대를 선도하고, AI 기기 보급을 2025년 4억대에서 2026년 8억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태문 사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서도 빠른 시장 센싱과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구축해 AI를 혁신과 성장의 모멘텀으로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AI를 기반으로 혁신하고,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미래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문 사장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26과 관련해서는 "소비자와 시장의 반응이 매우 좋은 상황이다"라며 "갤럭시26의 사전판매량은 135만대로 역대 최고"라고 전했다.
삼성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전 라인업을 AI TV로 전환하고, 삼성 TV 플러스는 콘텐츠와 광고 경쟁력을 강화해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 가전은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홈 컴패니언' 역할을 강화하고, 공조 사업은 플랙트그룹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네트워크는 AI-네이티브 장비, 의료기기는 AI 영상진단 고도화에 집중하며, 하만은 AI 기반 지능형 콕핏과 ADAS 역량으로 전장 시장 확대에 나선다.
또한 삼성전자는 로봇과 메드텍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라인에 도입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정밀 의료와 삼성 헬스 플랫폼을 연계한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AI·6G·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메모리 경쟁력에 있어서는 다시는 작년과 같은 반성이나 우려가 없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6.3.18 [공동취재] xanadu@yna.co.kr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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