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달라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풍경
전영현 부회장 "HBM4 경쟁력 회복 약속 지켰다" 화답
(수원=연합인포맥스) ○…"작년 주총 때는 정말 우울하고 불안했는데, 1년 만에 주가를 서너 배나 끌어올려 줘 경영진께 정말 고생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은 1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잠시 주춤했던 주가가 이날 5% 이상 급등하며 20만원 선을 회복하자, 주주들의 입에서는 연신 "행복하다", "화끈하게 화답해 줘서 고맙다"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8 [공동취재] xanadu@yna.co.kr
◇ '5만전자' 사과하던 1년 전…'20만전자' 환호로
불과 1년 전인 제56기 주주총회 당시 분위기는 냉랭했다.
당시 의장이었던 고(故) 한종희 부회장은 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에 대해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올해는 달랐다. 2024년 4분기 6조5천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20조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주가 역시 5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4배 가까이 뛰었다.
한때 시장을 달궜던 '삼성전자 위기론'은 주총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 주주는 "오랫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믿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경영진을 격려했다.
또 다른 주주는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서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믿고 기다린 주주들에게 경영진께서 화끈하게 화답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주 확인을 하고 있다. 2026.3.18 [공동취재] xanadu@yna.co.kr
◇ 전영현 부회장 "약속 지켰다"…HBM4로 증명한 기술 근성
이날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은 주주들의 격려에 자신감 있는 답변으로 화답했다.
전 부회장은 "작년 정확히 1년 전 제가 이 자리에서 주주들께 세계 최고 성능의 제품 경쟁력을 갖는 HBM4를 개발·양산을 하겠다고 하면서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드렸다"라며 "저희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성능을 구현한 HBM4 제품을 통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이끌어 내며 기술 주도권을 탈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부회장은 이날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최근 GTC 행사에서 자사의 부스를 찾아 "어메이징 HBM4", "땡큐"라고 언급한 사례를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BM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2026.3.18 [공동취재] xanadu@yna.co.kr
◇ 주주 환원 및 미래 전략에 대한 기대감 고조
주총 현장에서는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경영진은 고배당 기업 요건 충족을 위해 올해 배당 규모를 3조7천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약 16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상반기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 이후의 행보에 대해 전 부회장은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이 제5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2027년 초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하여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을 약속하며, 변화가 있을 시 즉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 성장과 주주 환원의 균형을 맞추며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새벽부터 버스 타고 지하철 갈아타고 오면서 힘들었다"라면서도 "와서 신제품 설명도 듣고 앞에 말씀하신 거 보니까 기대도 되고 희망도 생기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차를 팔아 삼성 주식에 모두 넣었는데 다음 주총 때는 좋은 차 타고 오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산업부 윤영숙 차장)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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