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주 국민연금 국제연금지원센터가 난데없는 '해외 팬덤 공습'을 맞았다.
한꺼번에 걸려 온 해외 전화로 업무는 일시 마비됐고, 당일 2시간 동안 쏟아진 이메일만 약 1천500통에 달했다.
K팝 그룹 '엔하이픈' 해외 팬덤이 국민연금을 향해 이른바 '좌표 찍기'에 나선 영향이다.
엔하이픈은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 소속된 남자 그룹이다. 지난 2020년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한 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멤버 희승의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그 화살은 뜻밖에도 하이브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으로 향했다.
국민연금은 작년 3분기 기준 하이브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방시혁 창업자(31.6%), 넷마블(9.4%)에 이은 3대 주주다.
소셜미디어(SNS)인 엑스(X)에는 "국민연금이 하이브로부터 사전에 연락받은 적이 있는지, 손실된 시장의 가치를 알고 있는지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항의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국민연금 국제연금지원센터 상담번호가 담긴 화면을 캡처한 사진도 함께 퍼졌다.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튄 것이다.
국제연금지원센터는 한국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에 나가 일하는 한국인의 연금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가 가능한 인력들이 근무하며 연금 상담을 해준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해 연금 상담을 위해 전화를 하는 분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고 알렸다.
국민연금은 이번 사안과 무관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장기 투자자다"라며 "세계 80개 넘는 나라의 수많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경영이나 인사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연히 K팝 그룹의 결성과 멤버 구성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SNS에서 빠르게 확산한 하나의 해프닝이었지만, 국민연금이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사회적 영향과 책임에 대해서도 소명 의식을 갖고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증권부 송하린 기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6.1.29 hwayoung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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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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