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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공시 번복에 '반성문' 쓴 거래소…AI 검증·투자자 보상 나선다

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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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거래소가 최근 불거진 에스씨엠생명과학 관리종목 지정 번복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동원한 대대적인 공시 시스템 개편에 나선다.

업무 과부하에 따른 '휴먼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이번 사태로 발생한 투자자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18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공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해 주요 공시 상호 검증체계를 도입하고 AI 기술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가 1천800개사를 돌파하면서 거래소의 공시 제출 및 시장 조치 건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몰리는 3월에는 연간 전체 공시의 약 30%가 집중되며, 일일 최대 1천800건에 달하는 공시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관리종목 지정을 해제했다가 이튿날 오류를 발견하고 재지정한 촌극 역시 이러한 업무 폭증 속에서 노출된 인적 오류의 결과였다.

이에 거래소는 신속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단기 및 중장기 투트랙 대책을 내놨다.

우선 단기 처방으로 공시 담당 임원 주관하에 실무 부장 1인, 팀장 6인으로 구성된 '시장조치 협의체(가칭)'를 즉각 가동한다.

앞으로 관리종목 지정 및 해제, 상장폐지 사유 발생 등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중대 공시는 해당 협의체에서 면밀한 교차 검증을 거치게 된다.

거래소는 "특정 시기 및 특정 팀에 공시 제출이 집중되어 발생할 수 있는 처리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중요사항 공시의 정확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개편 중인 차세대 상장·공시 시스템에 AI 기술을 전면 이식한다.

기존 담당자의 수작업에 의존하던 주요 시장 조치 판단에 AI를 투입해 1차 검증을 맡기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주요 공시는 'AI 시스템의 1차 판단 → 담당자의 확인 및 검증 → 중요공시에 대한 협의체의 검증 → 공시 승인'에 이르는 4단계의 촘촘한 프로세스를 밟게 된다. 거래소는 필요시 외부 용역을 통해서라도 시스템 개편을 위한 개선 사항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거래소는 이번 행정 오류로 인해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겪으며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구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거래소 측은 "이번 시장조치 오류에 따라 제기되고 있는 투자자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필요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방안들을 조속히 검토·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거래소

[촬영 임은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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