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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대신 장기투자…대신증권 PI, 뚝심으로 2천억 평가이익

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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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대신증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대신증권이 우량 상장사를 발굴해 장기 보유하는 고유재산(PI) 투자 전략으로 2천억원대 평가이익을 거뒀다. 짧게 사고파는 트레이딩 대신 종목을 골라 끝까지 쥐고 가는 원칙이 빛을 발했다.

19일 대신증권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대신증권이 보유한 주요 상장사 6곳(삼성물산·LG·우리금융지주·신한지주·NAVER·NICE)의 PI 투자 미실현 평가이익은 총 2천12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입 원가 1천746억원이 현재 3천875억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전체 수익률은 122%에 달한다.

성과의 대부분은 삼성물산에서 나왔다. 대신증권은 2022년 9월 처음 삼성물산 주식을 매수한 뒤, 꾸준히 추가 매수를 이어갔다. 현재 보유 수량은 98만2천주, 취득원가는 1천85억원이다.

순탄한 여정만은 아니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이 120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런데도 대신증권은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추가 매수로 포지션을 늘렸다.

뚝심은 지난해 보상받았다. 전일 삼성물산 주가가 29만9천원에 마감하면서 평가액은 2천936억원으로 뛰었고 한 해 만에 1천225억원의 평가이익이 쏟아졌다. 단일 종목 누적 평가이익만 1천851억원, 수익률은 170.6%다.

금융주 투자도 주효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24년 초 담은 우리금융지주(36만9천주)와 신한지주(12만주)는 전일 종가 기준 각각 148%, 13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평가이익도 139억원에 달한다.

취득 시점을 고려한 연환산 수익률은 우리금융지주 53%, 신한지주 48% 수준으로, 삼성물산(48%)과 함께 세 종목 모두 연 50%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두둑한 배당수익은 덤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이들 종목에서 총 174억 원의 배당금을 거둬들였다.

해당 투자는 초기만 해도 트레이딩 부서 주도로 이뤄졌으나, 종목 선정과 투자 시점은 리서치를 포함한 사내 투자 협의체가 전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대신증권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장기투자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운용부문을 신설하고 김영일 상무를 부문장으로 선임해 장기투자를 총괄하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상무는 장기전략리서치부장과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정통 '리서치 통(通)'이다.

대신증권은 "단기 매매 트레이딩보다 장기 투자하자는 판단 아래 운용부문을 신설했다"며 "장기 보유 전략을 원칙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행보는 이사회가 의결한 올해 경영전략인 '투자회사로서의 수익 창출 기반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삼성물산 한 종목에 평가이익이 쏠려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에 전체 성과가 연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PI 운용 방식을 이례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증권사 PI는 프리IPO·메자닌·대체투자 위주"라며 "국내 상장 지주사가 절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하우스 차원의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사업보고서]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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