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성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매출 호조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6개월 안팎의 초단기물 채권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소기업은행이 발행한 은행채(중금채) 초단기물 발행물에도 삼성전자 자금이 유입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단기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중소기업은행(AAA)은 7천500억원 규모의 3개월물 채권을 표면금리 2.73%에 발행했다.
초단기에 해당하는 3개월물 특수은행채인 중금채에 삼성전자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외 투자자 전체 거래추이(화면번호 4566)에 따르면 해당 채권의 총거래량(순매수)은 4천500억원으로 자산운용(공모)이 해당 물량을 모두 받았다. 나머지 발행물량인 3천억원은 증권사 순매수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두 반도체 대기업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은행 예금에 넣지 못하게 되면서 채권, 그중에서도 초단기채 투자에 눈을 돌리며 수급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초 1조원 규모의 채권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의 경우도 단기채인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6개월물을 중심으로 특은채 등 우량 발행물 위주로 관심을 보인다고 이들은 말했다.
단기물인 3개월, 4개월물 등 시중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등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듀레이션 타깃이 6개월 정도"라면서 "짧게 3개월, 길게 9개월짜리를 묶으면 듀레이션이 6개월이 돼서 그런 것들을 조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90일물 통안채 등에 반도체 기업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다른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소문에는 SK하이닉스가 먼저 크레디트물을 사고 다음에 삼성이 크레디트 자금을 위탁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단기 크레디트물에 훈풍이 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집행 자금이 2조원 규모라는게 돌고 있는데 3개월 시중은행채 정도 (투자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 자금이 초단기물 쪽에만 집중됨에 따라 채권시장 전반에 미치는 훈풍이 제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수급에) 보완적 역할은 가능하지만 게임 체인저로는 보지 않고 있다"면서 "유통시장에서는 여전히 단기 은행채의 팔자가 우위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기물인 1년과 3년물을 비교했을 때 3년 금리가 더 올라와있는 상황이라 단기 쪽의 금리 메리트가 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반도체 기업 자금과 당국의 안정화 의지, 은행채 발행이 급하지 않은 점 등의 안전판이 많아서 수급에 균형감이 생긴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즉 머니무브로 인해 은행예금 이탈이 있었지만 대신 반도체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예금이 대거 투입되면서 은행채 발행 수요 역시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 기업의 투자금이 올해 내내 채권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초단기쪽에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단기 쪽 위주로 금리가 많이 떨어진다면 결국 투자자들은 중기, 장기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올해만 놓고 보면 두 반도체 기업에서 각각 100조씩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면서 배당과 국내 설비투자, 성과급 등 비용을 빼더라도 남는 자금이 채권을 간다면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약 44조원에서 올해 190조 넘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 역시 47조 수준에서 160조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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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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