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여전채 매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발행사와 채안펀드 운용사 간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전사는 민평금리와 같은 '파' 수준에서 채권 발행이 가능한 상황인데,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정책 자금이 수요를 떠안는 게 맞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여전사는 채안펀드 가동이 민평금리보다 높은 '오버' 발행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복수의 카드사는 '파' 수준에서 1년 6개월~2년 만기 구간 발행을 태핑했다.
태핑 과정 중 채안펀드의 하위 운용사 수요가 유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채안펀드는 매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시장에서는 채안펀드가 가동을 저울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채안펀드 집행을 두고 채권시장에서 여러 잡음이 나오는 것은 최근 시장 상황과 관련이 깊다.
과거 레고사태 등을 보면 채안펀드가 주로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채권을 사들였다.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인 정책자금이 사들이면서 유동성 경색을 막는 역할이었는데 현재 채권시장 분위기와 차이가 크다.
최근 여전채 등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크게 확대되지 않은 가운데 국공채 등 저위험 채권 금리가 대외 충격과 늘어난 공급에 크게 치솟고 있어서다.
전일 'AA-' 캐피탈채와 국고채 1년 6개월 만기 스프레드는 47.3bp로 최근 소폭 올랐지만, 지난달 13일 52.7bp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지금 여전채 시장은 다소 안정된 상황인데 채안펀드가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전사들도 채안펀드 집행 필요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채안펀드의 모펀드 운용기관인 IBK자산운용이 여전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발행 실무자들은 채안펀드 가동을 두고 항의 의견을 표출했다.
시장에서 발행이 가능한 상황인데 채안펀드가 가동될 경우 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참석자 중 일부가 오버 발행을 유도하는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전사들이 유리한 특정 만기 발행을 고집하는 등 시장 소화를 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점도 정책자금 집행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여전채가 유통시장에선 오버 거래되는데, 발행시장에선 언더 또는 파에 발행된다"며 "다소 긴 만기에 수요가 있어도 발행사들은 그 구간 발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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