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서울 채권시장의 시각은 엇갈렸다.
시장의 우려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오는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유가다. 이란의 에너지 시설 타격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시장 역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종전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이어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수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 결정과 동시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해석은 엇갈렸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파월 의장이 호키시했고 성명서에 중동 이슈가 들어가면서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앞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에너지 가격 급등 전인데도 쇼크가 나왔던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달러-원 환율도 야간장에서 1,500원선에서 움직인 데다 마이크론도 오전 실적 발표 이후 밀리고 있어 환과 주식, 채권 트리플 약세에 기름을 부을 듯하다"고 부연했다.
이번 FOMC가 중립적이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간밤 유가와 환율 흐름 상 시장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B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FOMC는 예상 수준이었지만 유가는 100달러선, 환율은 1,500원선까지 올라오면서 금리 급등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시아 장중 유가 흐름에 따라 추가 방향성이 결정될 듯하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FOMC는 시장 우려보다 매파적이진 않았지만, 이란의 가스전 피격 소식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미국 PPI 예상치 상회로 채권시장은 큰 폭의 약세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에너지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조 연구원은 "2011년 사례처럼 연준은 기본적으로 공급 측면의 에너지 가격 충격을 긴축으로 대응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한국은 에너지 순수입국이기 때문에 환율과 물가 충격이 커 조금 더 리스크 상방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걱정 또한 더해지고 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단기간에 WIT가 80달러 이하로 내려와 안정되지 않고는 금리 인상에 대한 걱정을 피해 갈 수 없을 것 같다"며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언급된 데다 유가까지 올라가면서 시장 약세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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