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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O 최대 승부처' 14조 주택도시기금 열렸다…수성이냐 탈환이냐

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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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운용 3개사 도전 채비

업권 구분 없는 경쟁 체제…정량보다 정성평가 중요

국토교통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올해 최대 승부처가 열렸다. 국토교통부 산하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을 두고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주택도시기금 포털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전담운용기관 선정' 사전규격(RFI) 공고를 내고 선정 작업을 개시했다. 국토부는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고규격을 확정한 뒤 이달 중 최종 제안요청서(RFP)를 게시한다는 계획이다. 큰 이견이 없으면 사전규격 내용이 그대로 확정되는 게 통상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택도시기금의 전체 여유자금 규모는 약 14조4천억원이다. 국토부는 이 여유자금을 대신 굴려줄 전담운용기관 두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OCIO는 경험 많은 대형사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증권사에서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운용사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준비하고 있다. 국토부는 4년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한 곳씩을 선정해 자금을 맡겨왔다. 2014년 1기 운용기관으로 미래에셋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고 4년 뒤 2기는 미래에셋운용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2022년 3기 선정 때는 두 곳 모두 주간사 지위를 수성했다. 전담운용기관 자리를 놓고 지키려는 2개사와 빼앗으려는 자 사이의 '빅매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고는 예년과 비교해 변화 폭이 크다. 업권별로 선정했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증권과 운용 구분없이 총 2곳을 선정한다. 응찰 기업이 소수에 그치는 만큼 통합 경쟁 체제로 바꿨다. 업권 구분이 폐지된 건 이 기금에 OCIO 체계가 도입된 이후로 처음이다.

정량평가를 단순 자격심사 성격의 '허들'로만 작동하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정량평가에서 모든 기업에 기본 배점도 60%를 주기로 했다. 또 정량평가에서 80% 이상을 받은 업체만 정성평가 대상으로 한다고 했지만 기본점수가 높아서 변별력은 거의 없는 셈이다. 참여자가 적은 만큼 업체를 걸러내기보다는 정성평가까지 폭넓게 경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기존 주간사인 미래에셋운용에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전액 손실이 확정되며 2024년 주택도시기금 운용 성과평가에서 국토부로부터 '경고'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만일 정량평가의 평가기준이 보다 엄격했다면 이런 페널티 전력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정성평가에서는 '기금운용 발전 방안'이라는 항목이 추가됐다. 기금 운용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써내라는 내용이다. 올 1월 말 기획예산처에서 발표한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과 '기금평가지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형기금의 경우 주식과 대체투자 등의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고, 이를 고려해 전략적 자산배분 및 자산배분 변동 허용범위를 운용계획서(IPS)에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이런 정책 방향에 맞춰 주간사 차원의 제언을 들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택도시기금은 주택청약저축·국민주택채권을 통해 조성된 여유자금을 OCIO 등을 통해 운용하고 있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이 기금의 여유자금 규모는 48조9천800억원 수준이었지만, 4년 만에 70% 넘게 감소한 14조원대다. 기금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공적기금 특성상 운용 안정성이 높고 트랙레코드(운용경력)로서 상징성이 커서 금융사들 사이에선 여전히 매력적인 먹거리다. 여유자금 규모는 지난해 초를 저점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단 평가다.

최종 선정된 두 기업은 오는 7월부터 2030년 6월까지 자금을 넘겨받아 운용하게 된다.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은 정기예금과 국채·특수채, 주식·채권·혼합형 펀드,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 등이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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