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주선 삼성SDI[006400] 대표이사(사장)는 20년 전 처음 임원이 된 뒤 줄곧 적자와 거리가 먼 길을 걸어왔다.
2006년 삼성전자[005930]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까지 역임하는 동안 그가 거친 곳들은 늘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적자를 떠올리기 힘든 초우량 기업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최 사장이 2024년 말 삼성SDI의 지휘봉을 잡았다. 마찬가지로 삼성SDI도 수익성이 안정적인 회사였지만, 공교롭게도 그해 4분기 7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고 작년까지도 적자가 이어졌다.
물론 이를 최 사장 탓으로 돌릴 순 없다. 오히려 그가 '소방수' 역할로 투입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지난 18일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는 지난해 소방수로 현장을 살핀 소회를 '냉혹한 생존 게임'이라는 단어로 함축했다.
최 사장은 인사말에서 "글로벌 현장 곳곳을 점검하고 여러 고객을 직접 만나며 회사가 맞이한 경영 환경과 시장 흐름을 냉철하게 살폈다"며 "현장에서 제가 느낀 현실은 냉혹한 생존게임과 같았다. 이 치열한 싸움에서 이겨내기 위한 결론은 결국 기술"이라고 말했다.
공학 박사 출신인 최 사장은 취임 이후 늘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기술이 희망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하고 있다"며 "회사의 기술경쟁력 내실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지난해 1조7천억원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만큼 주총에서는 주주들이 우려를 표현했다. 한 주주는 삼성SDI 주가가 5년 전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면서 최근 코스피가 5,700선까지 오른 것을 보며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최 사장은 강력한 어조로 '턴어라운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하반기에 분기 흑자 전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2025~2027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단기적으로는 죄송하지만,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 재원을 집중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제가 정말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고 했다.
삼성SDI가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하반기 양산 목표 달성 의지를 재차 보여줬다. 그는 이때도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사장은 주총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면서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 계획을 주주들과 공유했다. 발표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최 사장이 직접 쓴 친필 메시지가 담겼다.
"기술이 희망이다.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그 위에 올라타자!" (산업부 김학성 기자)
[출처: 삼성SDI]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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