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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25주기의 현대②] 피는 못속인 도전 DNA…경계 넘나든 현대차 깃발

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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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선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정주영 경영'의 가장 큰 전략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여러 산업에 진출해 전후방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었다.

이 전략은 2대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의 수직 계열화, 3대 정의선 회장의 미래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 등 '정주영 경영'을 연구해 온 학자들은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전후방 사업 확장을 꼽는다.

정 전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 건설 사업으로 성과를 낸 뒤,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동차, 중공업, 조선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건설업에서 쌓은 설계나 용접 경험으로 배도 만들 수 있다'는 대담한 접근이었고, 서로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들이었다.

이런 '도전 DNA'는 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 2005년 INI스틸  당진공장 방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대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수직 계열화를 이루며 부친의 꿈을 완성했다.

'쇳물부터 완성차까지' 현대차가 품은 수직 계열화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2005년 한보철강을 인수해 현대제철로 재탄생시키며, 부친이 여러 차례 실패했던 일관제철 사업을 본격 궤도에 올린 게 대표적이다.

부도 기업이었던 기아차를 인수해 단 1년 만에 구조조정과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도 정몽구 명예회장의 작품이었다.

현대제철이 만든 자동차용 강판, 현대모비스가 만든 부품으로 현대차·기아가 완성차를 만들고, 이를 현대글로비스가 옮기고 현대캐피탈이 할부를 붙여 판매하는 지금의 체계가 이때부터 본격 구축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대차 영업이익률의 바탕이 됐다.

정몽구 체제의 현대차는 이렇듯 완성된 수직 계열 공급망 속에서 품질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2022년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무대 오른 정의선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3대 정의선 현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선대가 그룹의 기틀을 만들고 성장 궤도에 올렸다면, 정의선 회장은 성숙 단계에 들어선 시장에서 빠른 기술 변화에 맞서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로봇) 인수, 모셔널(자율주행), 슈퍼널(UAM) 투자를 주도하면서 새 먹거리를 발굴 중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로봇 생태계가 더해질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 플랫폼 개발을 도맡는다. 현대모비스가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현대글로비스는 물류와 공급망을 맡게 될 전망이다.

완성된 로봇을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통합(SI) 구축과 관제 시스템 개발은 현대오토에버의 몫으로 힘이 실린다.

현대위아는 '협동로봇(Cobot)'과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을 개발해, 제조 라인에 투입되는 로봇을 고도화 중이다.

특히 선대가 완성한 완성차 수직 계열화가 로봇 생태계 확장의 든든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현대차는 각 계열사, 각 분야에 축적된 거대한 공정·물류 데이터가 자사 로봇 사업 개발의 큰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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