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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7%…삼성 파운드리, 반전 드라마 쓸까

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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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비디아·AMD 협력 가시화…고객 확대 기대감↑

"성장 갈망, 분사 관심 없다"…이재용 의지 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시장 점유율이 7%까지 하락한 삼성 파운드리가 최근 가시화하는 엔비디아, AMD와의 사업 협력 등에 힘입어 반전 드라마를 쓸지 주목된다.

삼성 반도체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가 모토인 대만 TSMC와 달리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며 파운드리 사업을 지속해왔다.

여기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작용했다. 과거 파운드리 분사설이 불거졌을 당시 직접 "분사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하는 등 사업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순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1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는 작년 4분기 시장 점유율 7%를 기록했다.

2024년 2분기 10%에서 3분기 9%, 4분기 8%로 하락세를 타더니 지난해엔 3~4분기 모두 7%에 그쳤다.

이 기간 TSMC의 점유율은 66%에서 72%로 높아졌다. 2위 삼성은 물론, 3·4위인 중국 SMIC와 대만 UMC의 점유율 감소분을 모두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삼성 파운드리가 호시탐탐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작년 7월 테슬라에 이어 최근 엔비디아, AMD 등과의 협력이 본격 가시화하며 마침내 삼성 파운드리에 기회가 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 웨이퍼에 남긴 메시지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GTC 2026'에서 "삼성이 우리를 위해 '그록(Groq)3' 언어처리장치(LPU) 칩을 제조하고 있다"며 "지금 최대한 빠르게 생산을 늘리고 있다. 땡큐 삼성!"이라고 말했다.

황 CEO의 입을 통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칩 생산을 맡겼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황 CEO는 직접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웨이퍼에 '어메이징 HBM4' '최고 빠른 그록'이란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엔비디아가 삼성 파운드리의 AI칩 제조 역량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추가로 LPU 물량을 맡길 거란 기대감을 낳았다.

'좋은 소식'은 곧바로 또 나왔다.

18일 리사 수 AMD CEO의 방한을 계기로 삼성과 AMD가 추가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AMD의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4를 우선 공급하고, 추후 AMD의 차세대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례는 삼성과 엔비디아, 삼성과 AMD의 협력이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로 확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전까지는 삼성이 이들의 AI 가속기에 HBM을 공급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협력의 범위가 비메모리로 더욱 넓고 깊어진다는 뜻이다.

이들이 공개적으로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면서 향후 주요 AI 고객 확보와 수주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점유율 반등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리사 수 AMD CEO 만찬 회동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 파운드리가 꿈틀대기 시작한 건 지난해 7월 테슬라가 신형 AI칩 생산을 맡겼다고 밝혔을 때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서 자사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칩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AI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파운드리 부문 시니어 애널리스트 제이크 라이는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에서 그록 3 LPU를 생산하는 것은 대형 AI 칩 제조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수율 개선이 이뤄졌고 엔비디아로부터 이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AI 칩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삼성 파운드리가 장기간 적자를 내면서도 꿋꿋하게 제 길을 갈 수 있었던 건 믿고 기회를 준 이재용 회장의 역할이 컸다.

과거 삼성 반도체가 살기 위해선 파운드리를 떼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을 때 이 회장은 "파운드리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며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분사에 관심 없다"며 각종 설(說)을 일축하기도 했다.

2005년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1년엔 기존 계획에 38조원을 추가해 총 17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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