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발표…구조적으로 복합 공급망 리스크 노출
(세종=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한국 산업 전반의 생산비가 최대 11.8%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에너지뿐 아니라 나프타, 헬륨, 무수암모니아 등 연계 산업 원자재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구조적으로 복합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통합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출처: 연합뉴스 그래픽]
산업연구원이 19일 발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약 3주간 지속할(원유 $105~125, LNG +60~90%) 경우, 한국 제조업 생산비는 5.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봉쇄 장기화 시 생산비가 최대 11.8%까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봉쇄 충격이 정유·전력에서 화학·금속·운송 등 에너지 집약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 카타르의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가동 중단이 겹치며 원유·LNG 가격이 급등하는 모양새다.
보고서는 봉쇄의 충격이 에너지 가격을 넘어 원자재 공급망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나프타(원유 정제 부산물)와 헬륨(LNG 공정 부산물), 무수암모니아(천연가스 기반 생산)는 각각 석유화학·반도체·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다.
중동의 에너지 생산·수출 인프라와 구조적으로 연계돼 있어 호르무즈 봉쇄 시 연쇄적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에너지 연계 원자재를 포괄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국은행, 산업연구원]
보고서는 또 주요 산유국들이 저장 능력 제약으로 감산할 경우, 수출 경로 차단이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이중 충격'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LNG는 대규모 전략 비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여서 카타르 라스라판 플랜트의 가동 중단이 글로벌 공급의 상당 부분을 단기에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연구원이 봉쇄 지속 기간에 따라 에너지 투입비용 상승이 제조업 생산비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단기 공급(3주 이내) 충격 시나리오에서 전 산업 평균 생산비는 4.2%, 제조업은 5.4%, 서비스업은 1.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적 공급(3개월 이상) 충격 시에는 제조업 생산비 상승률이 최대 11.8%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에너지 투입 비중이 높은 석탄·석유제품(최대 83%)과 전력·가스(최대 77.7%) 부문에서 비용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나며, 비용 상승이 화학·금속·운송과 같은 에너지 집약 산업으로 파급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자동차 산업의 직접 비용 충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에너지 가격의 직접 투입 효과만 반영한 결과다.
핵심 원자재의 물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제 충격은 추정치보다 훨씬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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