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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보다 사람 먼저"…K-반도체 '인재 정주'가 성패 갈라

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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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반도체 산업의 지방 분산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재 확보가 정책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1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K-반도체 트라이앵글 전략 3차 국회토론회'에서는 수도권 집중 구조와 인력 불균형 문제, 그리고 지역 인재 양성 전략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됐다.

현재 국내 반도체 산업은 수도권 집중도가 높은 구조다.

조영태 창원대 부총장은 "국내 반도체 생산시설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도 8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에서 인재를 키워 지역에 남게 하는 것이 반도체 트라이앵글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산업 내 인력 불균형도 문제로 제기됐다.

박준영 ㈜한반도 반도체 대표는 "설계 등 전방 산업은 인력이 부족한 반면, 생산 분야는 시니어가 과밀한 구조로 이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해외 기술 유출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또 "소부장 기업들은 신입 인력을 구하지 못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단순한 인력 확충이 아닌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시니어들의 노하우를 자산화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산학교수제 확대와 기술 아카이빙 필요성을 제시했다.

지방 이전의 전제 조건으로는 일자리와 교육 기반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 과정에서는 '지방에 인재들이 일할 기업이 없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의견이 제기되며, 산업과 인재 정책의 동시 추진 필요성이 강조됐다.

해외 사례도 언급됐다.

이왕휘 아주대 교수는 "중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동시에 인재 유치와 정착 지원을 추진하며 반도체 인재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단기 유치가 아닌 장기적 전략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 TSMC 유치 과정에서 국제학교 설립 등 정주 여건 개선이 병행됐다는 점도 소개됐다.

반면, 무리한 분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박연상 충남대 교수는 "집중화가 필요하다는 기업 측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하지만 "국가의 전략적 차원에서 보면 분산이 맞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한 절충안으로 "기존 전공정(설계, 팹)을 이전하기보다 후공정이나 신규 산업 중심으로 분산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국방 반도체의 경우 대기업 위주로 진행할 필요가 없고, 소량 생산 구조이지만 고도의 성능이 요구되는 만큼 국가가 나서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든다면 다른 부문의 이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산업을 AI, 자율주행, 국방 등과 연계한 확장 전략 필요성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단일 산업이 아닌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보고,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반도체 지방 이전이 단순한 설비 이전이 아니라 인재 양성과 산업 생태계 구축이 결합한 정책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특히 인재 확보와 정주 환경 조성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지방 이전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왕휘 교수는 "중국은 중앙의 '985공정'을 통해 대학의 기초 체력을 세계 수준으로 격상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지방 대학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양성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중앙 정부는 '천인계획'으로 핵심 인재를 키우고 지방정부는 경쟁적으로 파격적인 보조금, 주거,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인재 쟁탈전'을 벌여 전국 단위의 균형 잡힌 기술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이같은 공공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반도체 트라이앵글 국회 연속토론회 3차

[촬영: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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