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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에서 장기로…증권사 채권 조달 드라이브

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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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동안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자금시장에서 조달을 이어갔던 증권사들이 속속 채권 발행 준비에 나서고 있다.

연초부터 서울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흐름을 이어가면서 증권채 발행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차츰 상승하는 등 부담이 드러났던 터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교보증권이 조 단위 수요를 확보하면서 흥행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현대차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대기 중이다.

◇증권채 조달 채비 속속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채권 발행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교보증권(AA-)이 1천5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데 이어 다음 주에는 현대차증권(AA-), 내달 초에는 신한투자증권(AA)과 하나증권(AA) 등이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채의 경우 2월 초까지만 해도 연초 효과를 겨냥한 발행세가 꾸준했다.

하지만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투심 위축에 증권사들은 채권보단 CP·전단채 등으로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발행통계-증권사'(화면번호 4720)에 따르면 전일 증권사의 CP/전단채 잔액은 72조561억원으로, 지난해 말(60조7천631억원) 대비 18.58% 늘었다.

IB 관계자는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서 한동안 증권사들이 채권 발행을 미루는 분위기였다가 다시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증권채 조달 자금으로 CP·전단채를 상환하는 게 패턴화돼 있는 터라 이러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스타트 끊은 교보, 흥행 기대감 배가

교보증권의 흥행으로 흥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일 교보증권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8천35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2년물에는 8천400억원이, 3년물에는 9천950억원의 수요가 유입됐다.

모집액은 2년과 3년물 각각 1천억원, 1천500억원이다.

모집액 기준 스프레드는 2년과 3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6bp씩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교보증권은 총 4천7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중동 사태 등으로 서울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고조됐으나 교보증권은 조 단위 수요와 언더 두 자릿수 흥행을 기록했다.

증권업계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업의 경우 지난해 운용자산 확대와 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품운용 및 위탁 매매 수지가 크게 늘었다.

올해의 경우 중동 사태 등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으나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나쁘지 않은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교보증권만큼의 강세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교보증권의 경우 2년 만의 복귀전이었던 터라 민평금리 메리트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전일 교보증권의 3년물 민평금리는 4.159%로, 동일 등급민평(3.931%) 대비 22.8bp 높았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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