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동산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166달러까지 오르며 이란전쟁 장기화 시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66.8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 가격을 대표하는 가격 지표로, 원유 운송 시 반드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두바이유 특성상 정제가 어려운 사워유(sour crude)라 통상 미국에서 생산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보다 가격이 싸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WTI나 브렌트유보다 가격이 더 뛰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아직 배럴당 각각 94달러, 100달러선이다.
전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통항 횟수는 연초 120회에서 이란 전쟁 이후 0에 가까운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유가 급등한 것은 걸프지역에서 원유 공급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WTI와 브렌트유 역시 이를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지 않는다면 이런 가격 차이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서양 지역 재고가 감소하고, 세계 시장이 훨씬 타이트한 공급 수준에서 균형을 맞추게 돼 브렌트유와 WTI 가격도 결국 더 높게 재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드 매켄지의 앤디 하본 수석 원유시장 분석가는 "WTI가 오만산처럼 두바이유를 대체하기에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계속 위축된다면 구매자들이 더 절박해지면서 WTI를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본 분석가는 "모든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달려 있다"며 "두바이유 급등이 다른 지역에도 이미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와 품질이 비슷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오만산 원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두바이유 급등이 가격 왜곡이라고 평가했다. 두바이유가 주로 아시아로 운송되기 때문에 싱가포르 거래소 가격이 왜곡됐다는 설명이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수잔 벨 원자재 담당 수석 부사장은 "싱가포르 시장가격은 지금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라며 두바이유 급등에 싱가포르가 아닌 런던 시장을 통해 두바이유 가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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