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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대 환율] '전쟁發 인플레'…달라진 매크로

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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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이달 원화 하락률은 3.84%로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명동거리의 환전소 모습. 2026.3.15 mjkang@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중동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매크로 여건도 달라졌다.

이란 전쟁이 빠른 시일 안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지만 단기 유가 급등 충격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만만치 않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얼마나 남았는지 저울질하던 시장은 이제 금리인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 2일 이란전쟁이 시작될 때 하루 만에 전일대비 46.00원 폭등하면서 1,500원선으로 올라섰고, 공방을 거듭한 끝에 1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1,500원대에 안착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 달러-원 환율 1,400원대가 지난해 '뉴노멀'로 인식되던 상황에서 중동 위험에 따른 유가 급등은 1,500원대 빅피겨(큰 자릿수)로 환율을 끌어올렸다.

◇금리인상 가시권…미 연준도, 한은도 녹록지 않은 금리인하

이란 전쟁이 유가 상승을 거쳐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면서 금리인하 여건은 타격을 받았다.

그동안 일본은행(BOJ)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금리인상 기대는 이란 전쟁 이후로는 유럽중앙은행(ECB), 호주중앙은행(RBA) 등으로 확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온도도 달라졌다.

이번주에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란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하게 반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 둔화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전개 전망에 중점을 뒀으며, 점도표상 일부 비둘기파 의원들이 금리인하 기대를 축소했다. 이에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여력은 올해 안에 1회 정도로 예상됐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이 취임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건도 쉽지 않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역시 유가 급등에 물가 상승세가 커질 가능성을 주목하면서 금리인하보다 장기간 동결 기조에 무게를 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에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기대를 식힌 바 있다.

◇금융위기 데자부…사모대출 위기론에 위험회피

중동위험 뿐 아니라 금융시장을 둘러싼 경고음도 이어졌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모대출 환매 불안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떠올리고 있다.

저신용 차추를 대상으로 하는 변동금리 기반 상품이라는 점에서 두 상품은 공통점이 있다.

자칫 사모대출과 관련한 펀드 환매에 차질이 생길 경우 펀드런 등 금융위기와 비슷한 파열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사모대출과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간에는 익스포저 범위와 거래 상대방 위험, 연계시장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하나 고금리, 고유가 등 시장 여건과 초기 불안징후 측면에서는 유사정이 작지 않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고금리 지속 및 경기 둔화시 사모대출에서 디폴트가 크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관련 위험의 확산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强달러 기대와 롱 유지 심리, 꺾일 가능성은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될 경우 그동안 불거졌던 달러 강세 기대와 롱심리가 꺾일 여지도 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코스피는 5천700선에서 다소 견조한 흐름을 유지중이다.

물론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더라도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질 경우라면 달러화가 완전히 약세로 돌아서기도 쉽지 않다.

폴 크루그먼은 최근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 문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를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상황은 다소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시장은 3월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라는 중대 변수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수급으로 인해 제한될 수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WGBI 패시브 유입이 연간 600억달러를 웃도는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을 상당부분 상쇄하며 경상,금융계정 불균형을 완화할 개연성이 존재한다"며 "추종 자금의 상당수가 환노출 상태로 운용되고 있는 만큼 원화 약세는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추가적인 원화 절하 여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유연성을 발휘해 환헤지를 하더라도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어 장기 투자 관점에서 헤지 메리트가 크지 않은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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