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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兆' 서울시금고 쟁탈전 본격화…은행권 물밑경쟁 치열

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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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달 초 입찰공고…최대실적 내세운 역대급 경쟁될 듯

5대 시중은행 본점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촬영 이세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기금 규모 50조원 이상인 서울시 금고를 향후 4년간 관리할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은행권이 물밑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권 내부에선 최근 가계대출 억제 흐름 속 기관·기업영업에 대한 니즈가 커지자 시금고 쟁탈전에 대한 관심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이번 경쟁의 경우 현재 서울시 1·2금고를 모두 관리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이를 수성할 수 있을 지가 포인트다.

신한은행 이전 100여년간 서울시금고를 관리했던 우리은행이 명예를 회복할 지, 국민·하나 등 제3의 은행이 드라이브를 걸어 판을 흔들지 등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달 초 서울시금고 관리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번에 금고지기로 선정될 은행은 2027~2030년까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서울시는 50조원이 넘는 '초대형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금고은행은 서울시의 현금과 유가증권 출납·보관, 세입금 수납·이체, 세출금 지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서울시 금고은행이라는 상징성은 물론, 50조원이 넘는 기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및 사업기회 모색 등 실익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서울시금고 쟁탈전은 은행권의 실력 경쟁으로 비치는 경향도 짙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은행권은 매년 최대실적을 갱신하면서 이익 체력을 비축했던 상황"이라며 "특히, 향후 고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기관영업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시·구금고 확대에 '역대급' 자원을 투입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그간 서울시금고는 우리은행의 '독주체제'였다. 지난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담당하기 시작해 100년가량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2018년 1금고지기 자리를 신한은행에 내주며 2금고지기로 밀려나더니, 2022년엔 2금고마저도 신한은행에 뺏긴 상태다.

이에 우리은행은 현재 조세형 부행장 산하의 기관영업전략1부를 중심으로 평가기준 고도화·지방선거 영향 분석 등 탈환 전략 수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임종룡·정진완 체제' 이후 첫 도전인 만큼, 명예회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신한은행의 수성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8년간 시금고를 성공적으로 관리했던 성과와 이미 구축해 둔 전산시스템 등의 진입장벽을 고려하면 신규 은행이 진입하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금고 이후 하반기에 열릴 구금고 유치 경쟁 또한 은행권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 25개 중 우리은행은 14곳(강동·강서·관악·금천·마포·서대문·성북·송파·양천·용산·영등포), 신한은행은 6곳(강남·강북·구로·성동·서초·은평), 국민은행 5곳(광진·노원·도봉·동대문·동작)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15조원 규모인 인천시금고의 경우 신한과 하나은행의 경쟁이 부각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할 계획인 만큼, 내부적으론 인천시금고 유치가 상징성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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