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외 제분, 전분당 공정위 제재 남아 있어 부담 증가 전망
李 대통령 "담합 등 불법 통해 얻은 부당이익 그 이상을 반환하게 될 것"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수인 기자 = 삼양사[145990]가 식품가격 담합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설탕판매가격 담합행위에 수천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삼양사는 운영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단기차입 2천억원을 결정했다.
삼양사는 제분과 전분당 담합 혐의로 공정위 제재를 앞두고 있어 향후 재무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 삼양사, 단기차입 2천억원 결정…공정위 제재에 빡빡해진 자금사정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단기차입 2천억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양사는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삼양사가 단기차입을 결정한 것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로 자금사정이 빡빡해진 탓으로 풀이됐다.
앞서 공정위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3개 설탕 제조·판매 사업자가 설탕판매가격을 담합한 행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4천83억원을 부과했다.
업체별 과징금은 CJ제일제당 1천507억원, 삼양사 1천303억원, 대한제당 1천274억원 등이다.
또 삼양사는 밀가루 판매가격 담합 혐의와 전분당 판매가격 담합 혐의 등으로 공정위 제재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과징금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삼양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천20억원에 불과해 단기 운영자금 등을 위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또 삼양사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삼양사 매출액은 2조5천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천117억원으로 16.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천24억원으로 전년(당기순이익 1천364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삼양사는 식품사업과 화학사업을 영위하는데 지난해 업황과 사업 수익성이 나빠져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위 과징금 관련 부채를 인식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 이재명 "담합 등 엄중한 제재"…신용평가업계 "삼양사 재무부담 증가 전망"
업계는 삼양사가 담합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했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월 비공개회의에서 물가 부담이 매우 큰 만큼 담합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담합 규모보다 과징금이 너무 적다면서 과도한 감면 규정으로 법안을 무력화시키는 시행령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9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기업경영은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며 "불법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엄중한 제재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을 통해 얻은 부당이익 그 이상을 반환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경제질서를 교란시키는 담합 같은 불법행위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업계는 향후 공정위 제재로 삼양사 재무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과징금이 늘어나고 가격인하 압박이 나타날 수 있는 탓이다.
실제 삼양사는 지난 2월 소비자용(B2C) 및 업소용(B2B)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6% 인하하기로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설탕 담합행위 과징금 외에도 제분(밀가루)과 전분당 관련 과징금을 반영할 경우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판가 인하로 이익도 상당히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과징금 납부과정에서 삼양사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설탕, 밀가루, 전분당 품목의 가격조정으로 회사 매출과 이익창출력에 끼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양사에서 설탕, 밀가루, 전분당 등 3개 소재식품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40% 안팎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하에 설탕, 밀가루 가격 인하가 지속되고 있어 영업수익성의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단기차입 결정에 대해 삼양사는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며 "공정위 제재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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