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엘-에리언 "사모신용 위험,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한 평행이론"

26.03.20.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세계적인 권위의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불안을 단순한 침체가 아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 붕괴'와 같은 시스템적 전염의 전조라고 경고했다.

에리언은 19일(미국 현지 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현재 사모신용 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시스템을 뒤흔들기 직전인 2007년 여름과 매우 유사한 평행이론을 보이고 있다"며 위기가 확산되는 '3단계 연쇄 반응'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1단계 시나리오를 유동성 공포의 스노우볼(Liquidity fears begin to snowball)이라고 규정하고 유동성에 대한 작은 불안이 조만간 사모신용 업체들의 '지급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에리언은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BNP 파리바가 일부 증권화 채권 펀드를 동결했던 2007년 여름과 비교했다.

당시 월가의 다른 펀드들이 그 뒤를 따랐고 이는 유동성 위기로 이어져 결국 이듬해 리먼 브러더스와 베어스턴스의 붕괴를 초래했다.

그는 이달 초 링크드인 게시물에서도 이러한 인출 제한이 "전형적인 전염 현상(Classic contagion phenomenon)"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블루 아울, 블랙록 등이 환매를 제한하기 시작한 것은 전염 현상의 전조"라며 "공포가 확산하면 결국 가장 건전한 펀드들(the best funds)까지 오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단계 시나리오는 은행의 대출 철회(Banks pull back on lending)라고 그는 예상했다.

엘 에리언은 "은행들은 대출을 줄임으로써 유동성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초 JP모건이 사모신용 업체들에 대한 대출 한도를 축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은행들이 보호막을 치기 시작하면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우량 기업들까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는 전방위적 신용 경색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단계 시나리오는 신용 경색에 따른 수요 충격(Demand shock)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엘-에리언은 신용 경색이 지난 금융위기와 유사한 '금융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돼 평범한 미국인들이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며 그 결과 비즈니스 활동이 둔화돼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는 '수요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엘 에리언은 "이른바 '리스크 오프(위험 자산 회피)' 거래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러한 섹터의 취약성 때문에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25%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jang73@yna.co.kr

이장원

이장원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