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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BTS 공연 명당인데…금융위에 떨어진 '관람 자제령'

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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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보는 모습 노출 안 돼…출근 말라"

공무원 품위유지 강조 차원인 듯

'명당 복지' 기대한 직원들 "아쉬워"

BTS 공연무대가 내려다보이는 정부서울청사. 청사에는 BTS 컴백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 오는 21일 서울 종로 광화문에서 대대적인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예고된 가운데 '명당 자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의 직원들에게 관람 자제령에 떨어졌다. 공무원들이 공연을 보는 모습이 외부에 노출될 경우 괜한 구설에 오를 수 있단 우려에서다.

20일 금융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융위 자본시장국은 소속 직원들에게 21일 출근 자제령을 내렸다.

자본시장국은 전산망 쪽지를 통해 "내일 BTS 광화문 공연으로 출근을 생각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다"며 "내일은 청사 출근을 금지한다. 청사에서 공연을 보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절대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자본시장국은 사무실에서 광화문이 내려다보여 금융위에서도 '명당' 부서들 중 하나로 꼽힌다.

자제령이 내려진 곳은 자본시장국뿐만이 아니다. 금융위 행정인사과는 이날 오후 금융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쪽지를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인사과는 "내일 불필요한 출근은 삼가주길 바란다"며 "불가피하게 출근하는 경우에도 불필요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복무 관리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청사 내에서 공연을 본 사실이나 관련 상황을 지인에게 알리거나 개인 SNS에 업로드하는 행위는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인파를 대비해야 하는 정부서울청사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청사에는 금융위원회뿐 아니라 외교부, 성평등가족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이 여러 정부 부처들이 입주해 있다.

정부서울청사 관리소는 공연 당일인 내일 0시부터 24시까지 본관과 별관 정문을 폐쇄하기로 했다. 청사 소속 공무원와 상시출입자 외의 모든 외부인 출입을 막는다. 직원의 가족도 출입할 수 없다.

한편 직원들은 청사와 금융위에서 잇따라 전달된 '자제령' 쪽지에 실망한 분위기다. BTS 공연무대가 정부서울청사 건물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있는데도 '그림의 떡'이 됐기 때문이다.

금융위 한 직원은 "BTS 팬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국격을 높인 그룹인 만큼 보고 싶었다"며 "청사 차원에서도 그렇고 금융위에서도 계속 주의를 줘서 출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출근해서 사무실 창문 열고 영상 찍는 모습이 외부에 노출됐다가는 구설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아쉽기도 하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보겠다"고 말했다. (증권부 신민경 기자)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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