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지상군이 이란 전쟁에 투입될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크게 휘청거렸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일제히 급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지면서 전날과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베어 스티프닝)
미국의 해병대 추가 파병 보도가 나오는 등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연내 금리 인상 베팅이 인하를 크게 앞지르게 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달러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고조되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유가가 다시 뛰면서 유로와 파운드, 엔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2% 넘게 반등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로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며 유가에 강세 압력을 넣었다.
미국 언론은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하기 위해 상세한 준비를 해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숙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또 미군이 이란 하르그 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주둔하던 해병대원 약 2천200~2천500명이 군함 3척과 이란으로 향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상군이 이란 전쟁에 투입되면 전선이 확대되고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을 장기간 높게 유지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3.96포인트(0.96%) 하락한 45,577.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0.01포인트(1.51%) 떨어진 6,506.48, 나스닥종합지수는 443.08포인트(2.01%) 급락한 21,647.61에 장을 마쳤다.
이란이 쿠웨이트 에너지 인프라를 또 타격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는 다시 위축됐다. 이에 더해 트럼프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봉쇄하는 방안과 지상군 투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 미군 해병대가 이란에 증파됐다는 소식에 투매가 나왔다.
이란은 이날도 쿠웨이트의 정유 시설을 폭격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는 "미나 알아마디 정유단지가 오늘 새벽 드론 공격을 받아 여러 유닛에서 불이 났다"며 "예방적 조처로 피해 시설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이란의 폭격을 받으면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란이 미국의 경고에도 인접국 에너지 시설에 공격을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투심을 냉각시켰다.
오후 들어서는 트럼프가 결국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CBS는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하기 위해 상세한 준비를 해왔다며 트럼프는 이를 숙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트럼프는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지상군 파병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던 것이다.
트럼프는 또 미군이 이란 하르그 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주둔하던 해병대원 약 2천200~2천500명이 군함 3척과 이란으로 향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같은 소식에 S&P500 지수는 장 중 2% 넘게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상군이 투입되면 군사 시설에 국한되던 이란 전쟁은 전선이 확대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지상군 투입으로 사태가 악화하면 앞으로 최소 몇 주 동안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관련 소식 하나하나에 시장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2% 넘게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통상 전고점 대비 10% 이상 주가가 하락했을 때 시장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유틸리티는 4%, 부동산은 3% 넘게 폭락했고 기술과 통신서비스, 소재, 임의 소비재도 2% 안팎으로 밀려났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도 투매를 피해 갈 순 없었다.
엔비디아는 3% 넘게 떨어졌고 알파벳과 테슬라, 메타도 3% 안팎으로 내렸다.
ASML은 3.6%,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4.81% 하락했고 팔란티어도 3.21% 밀렸다. 인텔은 5.00% 하락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6.6%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80.3%에선 내려왔다. 대신 연말까지 25bp 금리 인상 확률이 23.2%까지 올라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72포인트(11.31%) 오른 26.7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0.90bp 높아진 4.39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8940%로 6.1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610%로 10.80bp 뛰어올랐다. 시장이 주시하는 '5% 레벨'에 바짝 다가섰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4.90bp에서 49.7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로 넘어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자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30년물 금리까지 오르면서 전방위적 약세가 나타났다.
쿠웨이트 정유 시설이 이틀 연속 이란의 공격을 받은 가운데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중동 지역으로 해병대를 추가로 파병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브렌트유는 장중 대부분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았다.
영국과 독일 국채 금리도 동반 급반등하면서 '글로벌 채권 매도' 양상이 전개됐다.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이날 모든 구간에서 두 자릿수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장중 4.3940%까지 올라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40% 선이 다가오자 미 국채 10년 선물 쪽에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전략가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을 정상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간단히 말해,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하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재건하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트루이스트웰스의 칩 휴이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이란에서 긴장 완화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정반대"라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특히 유럽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채권시장에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장 들어서는 미국이 지상군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가세했다.
미 CBS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국방부(전쟁부) 당국자들이 이란에 미군 지상군을 파병하기 위한 상세한 준비를 해왔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고위 군 지휘관들이 지상군 파병이라는 선택지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청 사항을 제출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파병을 숙고해 왔다고 귀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는 뉴욕증시 마감을 앞두고는 이란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서도 "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8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4.4%로 반영했다.
12월까지 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20% 후반대를 나타냈다. 10%에 못 미치는 연내 인하 프라이싱을 크게 웃돌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304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7.642엔보다 1.662엔(1.054%) 급등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338달러로 0.00968달러(0.721%) 급락했다.
파운드는 영국 자산에 대한 '투매' 현상이 나타나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 재정 악화까지 더해지자 영국의 주식과 채권, 통화는 시장에 쏟아졌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2월 공공부문 순차입(공적은행 제외)은 143억파운드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85억파운드 적자)를 대폭 하회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선임 영국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엇 조던 도크는 "(미국과 이란의) 적대 행위가 빠르게 종료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한, 재무장관은 가을 예산에서 다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99.582로 전장보다 0.372포인트(0.375%) 상승했다.
달러는 파운드 약세 속 뉴욕장 들어 미국이 중동 지역으로 해병대를 보냈다는 소식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전쟁부)가 캘리포니아 기지에 소속된 해병대원 약 2천200~2천500명을 중동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해병대원 2천200명도 중동 지역으로 급파한 바 있다.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하르그 섬을 점령 또는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달러인덱스도 유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동조하며 장중 99.795까지 올라갔다.
장 후반 미국이 지상군 투입에 대한 계획을 마무리했다는 소식도 달러를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CBS는 소식통을 인용해 고위 군 지휘관이 지상군 파병이라는 선택지에 대비하기 위해 구체적인 요청 사항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고 중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 막판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란과) 휴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외환 전략가인 캐롤 콩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달러는 상승할 것"이라며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그리고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나티시스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존 브릭스는 "전쟁이 완화 국면이 아니라 격화 국면에 있는 한, 시장은 성장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걱정하게 될 것"이라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관망하며 재평가하는 것이 좋은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도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큰 우려 사항이 됐다면서 "높고 지속적인 유가의 충격은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인 영향만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583달러로 전장보다 0.00264달러(0.228%)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74위안으로 0.0260위안(0.378%)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18달러(2.27%) 오른 배럴당 98.3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는 캘리포니아 기지에 소속된 해병대원 약 2천200~2천500명을 중동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해병대원 2천200명도 중동 지역으로 급파한 바 있다.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하르그 섬을 점령 또는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WTI는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반영하며 뉴욕장에서 상승세로 전환, 장중 99.67달러까지 오르며 100달러선을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지도자가 모두 사망했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싶지만, 대화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료를 인용해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맹공 속에서 생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꺼리게 됐다"고 전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흐름이 제한된 상태로 남아 있는 한, 유가는 구조적으로 올라가기 쉬운 방향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RBC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전쟁이 곧 끝나고 공급 차질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 참가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왔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제한적인 충돌에 그칠 것이라는 어떠한 선호도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일부 시설은 가동까지 6개월이 걸릴 것이고, 다른 시설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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