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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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후장대'의 대명사였던 국내 조선업계가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 경쟁에 한창이다.
인공지능(AI) 전략이 대세인 시대지만 우리나라의 3대 조선사(삼성중공업[010140], HD현대중공업[329180], 한화오션[042660])들은 AI의 적용만으로는 K-조선의 '초격차'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K-조선사들은 AI 전환(AX)에 디지털 전환(DX)과 로봇 전환(RX)을 추가한 '3X' 전략으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기회와 중국의 도전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고 있다.
◇ 삼성중공업, '3X'의 퍼스트 무버 자처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배관 설계부터 물류, 정밀 가공 및 계측, 정렬, 용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화한 로봇 공장인 '파이프 로보팹' 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엘보(구부러진 관), 티(T자 관), 플랜지(원형 접합판) 등을 용접해 만드는 스풀(spool) 제작의 자동화에 성공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업계 최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성취는 조선소의 3X(AX, DX, RX)를 달성하기 위한 수년간의 노력의 결과다.
삼성중공업은 설계 자동화 플랫폼 'S-EDP'를 통해 설계 데이터 디지털화에 힘써 왔다. 설계 자동화율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설계·구매·생산 전 과정을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조선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AI 탑재 용접 로봇을 시작으로 이동형 양팔 로봇, 4족 로봇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는 "삼성중공업이 3X 전환의 퍼스트무버가 될 것"이라며 "최근 조선업계 최초로 가동한 배관 자동화 공장 파이프 로보팹은 3X 기술 융합의 획기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 HD현대, '미래형 조선소' 구축에 박차
HD현대[267250]는 조선소의 미래(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통해 단계적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단계로 설계와 생산을 디지털화하는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마무리했고, 현재는 2단계로 '연결-예측이 최적화된 조선소'를 구축 중이다.
2030년까지는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D현대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현실 세계의 기계, 장비, 사물 등을 가상 세계에 구현한 기술) 기술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황 CEO는 지난 1월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의 협업 사례로 HD현대를 소개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incredible)'라고 극찬했다.
이 밖에 HD현대는 작년 AX를 총괄하는 'AIX추진실'을 신설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겼다.
RX 전환도 빼놓을 수 없다.
HD현대는 세계 최초로 러그 제조 공정의 자동화에 성공했다. 러그는 블록을 크레인으로 옮길 때 고리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HD현대는 현재 3종인 자동 생산 러그의 종목을 43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의 자회사인 HD현대로보틱스는 작년 12월 HD현대중공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로봇 제조를 조선 현장에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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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스마트 조선소 美필리조선소에 '수출'
한화오션의 디지털 조선소 구축은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빠른 시기부터 추진됐다.
2016년부터 프로젝트 '십야드(shipyard) 4.0'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로드맵을 수립했고 2021년부터 거제조선소의 스마트 생산센터에서 선박 제조 공정의 모든 빅데이터를 수집해 시각화했다.
최근에는 2024~2026년간 스마트야드 시스템 구축에 1천6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총 3천억원을 투자해 자동화율을 공정별 최대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내 용접의 자동화율은 현재의 67%에서 2030년 100%로 높일 계획이다. 선박의 표면 처리와 도장 작업은 50%, 선체 내 전기 케이블 설치는 60%까지 자동화할 목표를 세웠다.
한화오션은 마스가의 핵심 거점인 필리조선소에도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에 총 50억달러(약 6조7천억원)를 투입해 자동화 설비, 디지털 트윈, 품질 관리 시스템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연간 건조 능력을 기존 1척에서 최대 20척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오션은 "거제조선소에서 테스트한 지능형 로봇(intelligent robot)은 이르면 2027년 말에 필리조선소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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