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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국내 소비는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 여건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흐름에 대한 경계감도 동시에 제기된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나우캐스트 포털을 통해 공개하는 신용카드 이용금액을 보면 지난 6일 주간 기준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지난달 20일(-11.8%)과 27일(5.3%) 등 이전 주간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소비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까진 위축 조짐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 밖에 같은 기간 온라인 지출 결제금액은 11.9%, 소비자 배달외식 지출금액은 13.3% 증가하는 등 비대면·서비스 소비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1~2월 속보지표 역시 개선된 소비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내구재(2.3%), 준내구재(6.0%), 비내구재(0.9%)가 모두 고르게 개선했다.
올해 2월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은 6.3%로 1월(4.7%)보다 확대됐다.
전쟁 이전부터 형성된 소비 흐름이 이달 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유통 부문에서는 백화점 소비 반등이 두드러졌다.
올해 1월 0.7% 감소했던 백화점 카드 승인액은 2월 30.3% 증가로 큰 폭으로 반등했다.
설 연휴 시점 차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고가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2.1로 전월(110.8)보다 상승하며 기준선(100)을 크게 상회했고,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만명대에 머물렀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달 40만4천명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하면 국내 소비는 현재까지 '견조한 회복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 여건이 안정적인 데다 관광 등의 소비도 회복되며 수출과 더불어 우리나라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 여건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교통비 등으로 확산하면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고, 이는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 역시 최근 '경제동향 3월호(그린북)'를 통해 소비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이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및 경기 하방 위험 증대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증폭되는 국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확고한 경기 회복 추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출이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동안 GDP의 절반에 달하는 민간 소비 시장의 활력을 크게 높여 경기 안전판을 확보해야 한다"고 짚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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