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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간] 길어지는 중동 사태…금리 인상 우려

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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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이번 주(3월 23~2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이란 전쟁 추이 및 국제 유가 흐름을 살피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쟁 장기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의 시선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23일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다.

24일에는 한은과 재경부, 기후부 MOU 체결식을, 25일에는 차세대 외자시스템 가동식을 찾는다.

26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비통방)을 개최한다.

한은은 23일엔 2026년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24일엔 2026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를, 25일엔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26일에는 2026년 3월 금융안정 상황과 2026년 4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27일에는 2026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공개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2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개최한다.

같은 날 재경부는 2026년 4월 국고채와 재정증권, 원화표시 외평채 발행 계획을 공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는 23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1분기 GDP나우(GDPNow)가 발표가 있다.

24일에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S&P 글로벌 PMI, 독일·유로존·영국 PMI가 나온다.

25일에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의사록과 호주 CPI, 영국 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미국에서는 경상수지와 수출입 물가지수가 발표되며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의 발언도 예정됐다.

26일에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같은 날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도 앞두고 있다.

이어 27일 중국 공업이익과 4분기 경상수지가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 2월 도매재고 등이 공개된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와 필립 제퍼슨 부의장, 마이클 바 부의장 등 연준 인사 발언도 예정돼 있다.

◇유가에 각국 통화정책까지…변동성 장세

지난주(3월 16~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한 주 전보다 8bp 오른 3.412%, 10년물은 3.5bp 상승한 3.73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6.8bp에서 32.3bp로 축소됐다.

서울 채권시장은 중동 사태 추이 및 국제 유가 흐름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주 초반에는 당정의 시장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강세 분위기를 보였으나 유가 흐름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각국 통화정책 회의 등을 거치면서 다시 약세 기류가 두드러졌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주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지만, 시장 예상보단 반대 의견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추가 인상에 대한 전망이 약화했다.

반면 미국 FOMC는 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약세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및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두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BOE의 매파적 동결 평가와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시선이 쏠렸다.

국제 유가는 WTI 선물 기준 100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지속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높였다.

특히 주 후반에는 호주 국채 금리의 약세 폭 확대와 커브 플래트닝 전망 강화, 단기 구간의 금리스와프(IRS) 금리 급등, 외국인의 단기 현물 매도세 속에서 시장 패닉 장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도 부담을 가중했다.

주 후반에는 아시아 주요 통화가 약해지면서 달러-원 환율도 서서히 하락 폭을 줄여 이틀 연속 1,500원대에서 마감했다.

◇중동사태 불확실성 지속…오버슈팅에 추가 약세는 제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의 전개 양상과 에너지 가격 흐름 모두 전망이 극도로 불확실하다"며 "상황을 예측하기 더욱 힘들어진 만큼 방향성이 부재한 장세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발언은 시장 강세를, 주변 지역 에너지 산업 시설 공격에 박차를 가하는 이란의 움직임은 시장 약세를 뒷받침하는 만큼 각종 재료가 뒤얽힌 혼란스러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이번 주 국고채 금리 밴드로 3년물 3.30~3.45%, 10년물 3.65~3.80%를 제시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긴축 전환 가능성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을 비롯해 ECB, BOE, BOJ, BOC는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주요국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경계로 긴축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전쟁의 장기화 및 호르무즈 해협 관련 봉쇄 해제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사 기본 시나리오인 4~6주 내 전쟁 종료 또는 휴전,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유가 연평균 80달러 가정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한은의 연내 1~2회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에너지 순수입국이자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보다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다만 김성수 연구원은 "중동 사태를 바라보는 4대 중앙은행의 입장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라며 "ECB를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지금 시점에서 인상을 옵션으로 보고 있지 않은 듯해 단기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하고 현 기준금리도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한 점 등을 주목했다.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현재의 높은 금리 레벨은 추가 약세를 완화하는 요소다.

김성수 연구원은 "현 국면에서 국고 3년과 10년 금리 상단은 각각 3.40%, 3.80%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화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가 크지 않다면 충분히 추가 상승이 가능하겠지만 연초 이후 이들의 시장 개입 스탠스 상 동 레벨을 시장금리가 유의미하게 웃도는 상황을 용납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금주 시장금리는 지난 주말 글로벌 금리 상승과 에너지 가격 추가 상승 우려로 약세 출발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2년물 이상 주요 만기 구간이 3회 수준까지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어 추가 약세는 제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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