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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금융용어] 아피아(Appia) 로드맵

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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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제시한 Appia(아피아)는 토큰화 금융시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형 인프라 구축 전략이다.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채권·펀드·주식 등 금융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려는 흐름이 확산하면서, 금융시장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ECB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중앙은행 화폐가 결제의 최종 기반이자 신뢰의 축(anchor)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이나 개별 플랫폼 중심의 결제 체계로 이동할 경우 통화정책의 유효성과 금융 안정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판단이다.

Appia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선 중장기 로드맵이다. ECB는 시장 참여자와 공공기관, 학계가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유럽 도매 금융시장의 토큰화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발행·거래·결제 전 과정을 하나의 디지털 네트워크에서 처리하는 통합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실행 단계에서는 토큰화 자산을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DLT 기반 인프라 'Pontes'가 병행 추진된다.

이번 구상은 유럽 정책당국이 금융 인프라를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역외 결제망 의존과 달러 중심 금융 질서가 외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진 영향이다.

동시에 Appia는 분산원장기술 확산에 대응해 금융시장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유로시스템의 장기 과제다.

DLT 환경에서는 다양한 금융자산을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발행·이전·결제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어 중개 단계 축소, 결제 효율성 제고, 데이터 정합성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증권부 박경은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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