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지난주 말 국내 채권시장이 패닉 장세에 부담을 가중한 원인 중 하나로 원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입찰이 지목되고 있다.
대외금리 부담 속에 외국인의 매도세에 더해 외평채 입찰이 약하게 이뤄진 것이 맞물리면서 약세 압력을 가중했다는 게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다.
다만 절대금리 매력에 힘입어 서울특별시 지방채와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외평채 1년물은 2.940%에 1조2천50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 규모는 2조6천450억원이다.
당시 입찰 후 시장 금리가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외평채 또한 부담 요소로 지목됐다.
물론 지난 20일의 경우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한 금리스와프(IRS) 급등이 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외평채까지 약하게 낙찰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A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입찰 당시 시장이 보합 수준이었는데 외평채 낙찰이 거의 오버 7~8bp 수준으로 됐다"며 "외평채가 높게 낙찰되고 스와프시장 영향으로 포지션들이 꼬이면서 변동성이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전 영업일 국고채 금리가 확 튀어 올랐는데 그 시점이 호주 금리가 오르고 외평채 입찰쯤이었다"며 "전반적으로 투심이 위축된 환경에 부담스러운 재료들이 더해진 듯하다"고 했다.
특히 외평채 낙찰 금리가 입찰 전일 특은채 민평과 유사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가격 부담이 더욱 커졌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입찰 전일인 19일 산금채 1년물 민평은 2.940%로 외평채 낙찰 금리와 동일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특은채보다 우량한 국고채와 외평채가 올라오면서 동일 만기 특은채에 요구되는 금리 또한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불안한 장에 외평채 낙찰과 외국인의 1년 국고·통안채 매도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채·공사채 입찰의 경우 절대금리 메리트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날 오전 서울특별시는 3년물과 7년물 입찰을 통해 각각 997억원, 700억원을 찍기로 했다.
3년물에는 2천500억원이, 7년물에는 1천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물과 7년물 각각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 대비 27bp, 24bp 높은 수준이다.
최근 유사 만기의 지방채 민평 금리는 20bp 안팎 수준으로, 약세를 보이긴 했으나 조달에는 무리가 없었다.
6천900억원 규모의 MBS 입찰에 나선 주택금융공사의 경우 10년물이 일부 미매각됐으나 당일 시장에서 이 물량까지 모두 소화시켰다.
공사채의 경우 지난주에도 발행 스프레드가 민평금리 안팎에서 결정되는 등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 대비 비교적 견조한 분위기를 보였다.
다만 'AA+' 공사채의 경우 발행 스프레드가 민평 대비 10bp가량 확대되는 사례도 등장해 양극화 현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D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공사채의 경우 절대금리로 아직은 괜찮은 상황이지만 금리가 더 올라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투자자의 평가손 확대로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금리 레벨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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