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크'에 수익률 부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사모신용 펀드 BCRED가 지난 2월 -0.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손실을 기록했다.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BCRED은 금융 자문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부 선택된 대출 채권의 가치를 하향 조정(Markdown)했으며 광범위한 유동 대출 시장의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순자산 규모가 830억 달러(약 125조 원)에 이르는 BCRED의 이번 손실은 2022년 9월 글로벌 시장 급락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손실의 주범 중 하나는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메달리아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가 인수한 메달리아에 BCRED가 거액의 대출을 제공했으나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기존 고객 추적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메달리아의 대출채권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2024년 12월 달러당 94센트였던 메달리아 대출 채권 가치는 최근 78센트까지 추락했다.
토마 브라보의 공동 설립자 올랜도 브라보는 "우리가 성장률을 과대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너무 비싸게 샀다"고 자인했다.
이러한 수익률 하락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들어 현재까지 BCRED의 환매 요청은 자산의 7.9%에 달했으며 17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블랙스톤는 BCRED의 환매 요청이 순자산의 5%라는 기존 한도를 초과하자 이를 충당하기 위해 회사 자체 자금뿐만 아니라 고위 경영진의 개인 기부금까지 동원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분석가 케네스 워딩턴은 "자금 유입 둔화와 환매 요청 증가는 BCRED만의 특수한 현상이라기보다 시장 전체의 현상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블랙록과 블루 아울, 클리프워터와 같은 주요 경쟁사들 역시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수준의 높은 환매 요청을 언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BCRED의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 1년간 총수익률은 6.4%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블랙스톤은 성명을 통해 해당 펀드가 "설립 이후 연평균 9.5%의 총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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