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에 미국산 에너지 수입 요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이란전쟁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사용할 지렛대이며, 중국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미국 측의 구상을 언급하며 "이란 전쟁이 협상을 위한 수단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에 러시아·이란산 대신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리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중 협상 변수인 이란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일단 버텨보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정유사를 소집해 정유 제품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받을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은 2대 원유 소비국이지만 자체 생산능력은 24%에 불과하다"며 "이란산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입하고 있으나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이 미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가장 먼저 타격받을 국가는 이란의 자금줄인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한계다. 최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발생한 고유가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그동안 시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수입비중 6%)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접근하기 어려워졌고, 25~3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던 러시아산 우랄유(수입비중 21%)는 제재 해제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염가의 이란산 원유(수입비중 13%)마저 불가항력이 발생한다면 중국이 받을 충격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란전쟁은 중국 측에서 미국의 요구인 미국산 에너지 수입 증대를 수용한 후에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미국은 버틸 체력이 있다"며 "1975년 오일쇼크 때 시행한 에너지정책을 부활시켜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 내 물가를 상대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이를 고려해 미·중 무역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가능성을 계속 열어둘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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