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ETF운용본부장으로 선임…"연금투자 핵심은 대표지수 ETF"
"올해도 국내 증시 유망…대표지수 ETF 보수 부담 확실히 낮출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사람들은 100만 원을 벌었을 때 행복보다 100만 원을 잃었을 때 느끼는 고통을 2배에서 2.5배가량 더 강하게 받아들입니다"
연합인포맥스와 만난 정상우 KB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높은 수익률로 테마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장기 투자에 성공하려면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산 배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증시가 올해 두 자릿수, 최근 1년 사이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장세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선뜻 장기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 본부장은 전체 포트폴리오가 우상향하더라도 단 한 종목의 마이너스(-) 수익률에 매몰돼 전체 투자 판단을 그르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심리적 회계' 함정이라고 설명한다.
23일 정상우 KB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대표지수 상품만큼은 꾸준히 투자자가 보유할 수 있도록 최저 보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를 "단순히 점유율만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다"며 "고객의 자산을 실질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금주 RISE ETF 라인업에 RISE 코스피, RISE 코스닥150 등 상품의 보수를 최저 수준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달 ETF운용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약 100여개의 패시브 ETF의 운용을 전담하면서 본부 아래 1개 실과 3개의 운용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대표지수를 비롯한 대형주에 투자하는 기본적인 ETF 상품들은 투자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보수를 책정해야 한다며 "당장의 1bp~2bp 차이가 5년, 10년 쌓이면 엄청난 수익률 차이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채권 운용 경력만 15년 넘는 베테랑 트레이더 출신이다. 채권에서 수익률 1bp 차이는 주식보다 크기에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출시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 ETF가 그 예시다. 해당 상품은 총보수를 1bp로 파격적으로 내걸었다. 반도체 대형주에 절반, 채권에 절반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으로 연금 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편입돼 출시 하루 만에 1천억 원의 자금을 모으고, 최근 5천700억 원대로 급성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정 본부장은 "주식 종목의 교체 없이 운용하는 상품은 리서치 비용을 줄여 그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패시브 상품은 운용역이 포트폴리오를 규제 내에서 안정적 운용을 목표로 한다"며 "추가로 꾸준히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패시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한 번의 대박을 노리는 투자보다 적시에 테마형 상품을 더해 알파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ETF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개별 종목 투자가 주는 높은 수익의 환상은 매력적이다"라면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오른 종목이 등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회복 불가능한 손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수익률이 있는 곳에는 항상 높은 위험이 있기 마련"이라며 "반면 ETF 투자는 안정적인 변동성 관리와 낮은 비용, 그리고 검증된 시장 수익률을 제공해 개인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경로"라고 덧붙였다.
'코어(Core)' 자산인 대표지수 상품으로 중심을 잡고, '위성(Satellite)' 전략으로 유행하는 테마형 상품에 분산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방식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안에서도 중국 공정 기업이나 미국 AI 전력 인프라 분야를 주목할 만한 테마로 꼽았다.
특히 연금 자산과 같이 안정적으로 장기 수익을 관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섞는 자산배분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ISE ETF는 채권형 상품에 강점이 두드러진다. 채권형 ETF 점유율은 13%대 중반으로 전체 시장(7.19%) 대비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머니마켓' ETF를 최초 출시하고, 30년 이상 초장기물 시장에선 약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올해 국내 증시가 해외보다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통적인 60대 40의 포트폴리오보다 주식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해외 공적 기금들은 주식 비중을 최소 50% 이상 유지한다"며 "20대 젊은 투자자는 대표지수 등 코어자산에 60%, 위성전략에 40% 배분하고, 은퇴 세대는 대표지수 비중을 80%까지 높이는 대신, AI 관련 섹터에 20% 정도 위성전략을 가져가면서 투자 안정성을 확보하는 편이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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