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IP 귀환에 실적·밸류에이션 동반 반등 기대
관건은 BTS 이후 지속성…리스크도 상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연초 이후 내내 부진했던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복귀를 계기로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K팝 산업 전반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시장의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초 이후 주가 대체로 약세…하이브만 반등 시도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에스엠[041510]의 주가는 지난주까지 23.28% 하락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주가는 7.57% 떨어졌다. JYP Ent.[035900]의 주가도 올해 들어 6.89% 하락했다. 거래소에 상장된 하이브[352820]의 주가만이 최근 BTS의 컴백 소식에 연초 이후 7.50% 올랐다.
개별 주가는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시장 대비 크게 부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와 코스피 지수가 각각 25.51%, 37.18% 오르는 동안 국내 증시의 붐에 올라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단순한 외부 변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증권업계는 BTS와 블랙핑크 등 메가 IP(지식재산권)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앨범 판매 성장세가 둔화했고, 이는 실적 가시성 저하와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터 산업이 앨범 중심에서 공연과 MD(상품) 중심으로 수익 구조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를 입증할 핵심 IP 부재가 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메가 IP 방탄의 복귀…'BTS노믹스 2.0'
이런 상황에서 BTS의 복귀는 업종 전반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BTS는 지난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복귀하며 선주문만 406만장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후 넷플릭스를 통한 글로벌 생중계에 이어 다큐멘터리 공개, 대규모 월드투어가 이어지는 '멀티 이벤트' 구조로 전개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이번 복귀의 실적 기여도를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BTS 복귀로 발생할 매출을 약 2조8천억원, 영업이익을 5천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SK증권 역시 월드투어만으로 1조5천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고, MD까지 포함할 경우 2조원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단순한 실적 규모를 넘어선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복귀를 'BTS노믹스 2.0'으로 규정하며, 과거 팬덤 유입 중심에서 팬덤 수익화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연, MD, 팬 플랫폼, IP 라이선싱이 결합한 구조에서 매출의 반복성과 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도 넷플릭스의 독점 라이브 중계가 K팝 공연을 글로벌 OTT 라이브 콘텐츠로 확장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 콘서트 매출 구조와 달리 OTT 라이브는 글로벌 동시 시청을 기반으로 광고 및 스폰서 수익을 결합할 수 있어 IP 수익화의 범위를 확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은 과거 코로나19 시기에 엔터테인먼트의 확장 국면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도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K팝 글로벌 대중 인지도의 확산으로 이어져 앨범이나 음반, 공연 판매 수익은 물론, 콘텐츠나 MD 매출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메가 IP BTS의 컴백 시기와 방법론이 현재의 국면을 반전시킬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 BTS 복귀 낙수효과 기대…리스크도 여전
BTS 복귀의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BTS 성공이 K팝 글로벌 확산의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이번에는 넷플릭스 등 플랫폼을 통해 신규 팬덤 유입이 가속화되며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도 BTS의 복귀와 동시에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비중확대'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며 "메가 IP의 귀환, 저연차 IP의 체급 성장, 현지화 IP의 본격화라는 세 가지 동력이 동시에 작용하며 현재 약 20배 수준인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매출 구조가 앨범 중심에서 공연과 MD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팬덤 기반의 수익화가 확대되며 새로운 리레이팅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현재 리스크를 월드투어 취소와 같은 극단적 상황보다는 물류비 상승과 소비 둔화 등 비용·수요 측면으로 진단했다. BTS 효과 역시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경우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관건은 'BTS 이후'다. 이번 복귀가 팬덤 확대와 수익화 고도화를 통해 다른 아티스트와 기획사로 확산할 경우 최근의 주가 부진은 일시적 조정으로 평가될 수 있다. 반대로 효과가 제한적일 경우, 엔터 업종은 다시 성장성에 대한 의문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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