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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외부' 투자자는 누구인가

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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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전자공업의 '외부 투자자' 게시글

[출처: 삼영전자공업]

(서울=연합인포맥스) ○…스스로도 모르게 속마음이 드러날 때가 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2022년 1월 한 회의장에서 기자로부터 공격적인 질문을 받은 뒤 "멍청한 X자식 같으니(What a stupid son of a bitch)"라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끝나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중얼거렸지만, 미처 꺼지지 않은 마이크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이 욕설을 들었다.

최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행동주의 캠페인을 개시한 코스피 상장 전해콘덴서 제조사 삼영전자공업[005680]도 부지불식간에 주주를 대하는 자신의 본심을 드러냈다.

삼영전자는 지난 20일 자사 홈페이지에 '외부 투자자 주주제안에 대한 회사 공식 입장 발표'라는 글을 올렸다. 글의 내용보다 기자의 관심을 끈 것은 '외부 투자자'라는 단어였다. 외부 투자자라면, 내부 투자자도 있다는 말인가.

앞서 차파트너스는 자신을 삼영전자 주식 3.87%를 보유한 주주라고 소개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주식은 '주식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 주주의 출자에 대해 교부하는 유가증권'이다. 이러한 주식을 가진 사람이 주주다.

주주는 주식회사의 주인이라고 이해해도 무리가 없다. 최대주주, 2대주주, 소수주주 등으로 나뉘지만 이들은 모두 주인이다. 단지 지분율에 비례해 권리를 가질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삼영전자가 말하는 외부 투자자는 난해하다. 회사의 주인을 외부자 취급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하지만 외부 투자자를 삼영전자의 본심이 배어난 표현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주식 3.87%만 가진 외부 투자자 주제에 어디 내부자 행세를 하고 있어? 우리 회사 경영에는 관심 끄고 다른 주식이나 알아봐.'

세계 최고의 투자가이자 주주 중심 경영의 화신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은 주주를 동업자로 여긴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이런 인식을 행동으로 옮긴 결과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S&P 500을 웃돌았다.

반면 주주를 동업자가 아니라 외부 투자자로 대한 삼영전자는 지난 30년(차파트너스 주주제안 공개 직전 기준) 동안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560% 오를 때 삼영전자 주가는 28% 오르는 데 그쳤다.

삼영전자는 "향후에도 주주를 위한 책임경영을 지속하겠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공식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회사에 쓴소리하는 주주를 외부자 취급하는 태도로는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산업부 김학성 기자)

지난 30년 코스피(빨강)와 삼영전자공업 주가(파랑) 등락률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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