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주식과 채권, 금 등 각종 자산 가격이 시장 기대와 어긋나게 움직이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피델리티의 주리엔 팀머 글로벌 매크로 담당 이사는 엑스(옛 트위터)에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위험자산 가격은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데 왜 국채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는 것인가? 궁금한 점이 너무 많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이 시장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를 얼마나 가격에 반영할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런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각에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시장들이 매우 상이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닌자트레이더의 선임 매크로 전략가인 크레이그 샤피로는 S&P500 지수가 전쟁 시작 이후 5% 이상 하락하기는 했지만, 역사적 고점 대비 10% 하락하는 고통 임계치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엑스 게시물에서 "주식시장은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는 뜻)를 거의 확실하고 임박한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적었다.
네이션와이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그룹의 마크 해킷 수석 전략가도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은 초기 변동성 기간을 제외하면 자본시장에 짧고 완만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80년 이후 S&P500은 지정학적 사건 발생 후 한 달 동안 평균 1%, 3개월 동안 평균 3%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의 영향은 국채 시장에 더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이달 초 이후 급등해 4.39% 수준까지 올랐다.
해킷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국채로 몰려드는 대신, 인플레이션 영향과 미국의 부채 증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밀어 올리기 시작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다른 인플레이션 충격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9.6% 하락해 온스당 4,574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는 14년 만의 최대 주간 하락 폭으로, 모든 자산 중 가장 당혹스러운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일부 전략가들은 지난 1년간 움직임에 비춰볼 때 금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과 더 비슷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톤엑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금은 보통 지정학적 갈등 시기에 좋은 성과를 내지만, 현재 국채와 마찬가지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미 달러화 대비 약세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유입으로 지지력을 찾기보다 미 달러화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에 의해 억눌렸다"며 "결국엔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유가 충격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변수"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1년간 발생한 금값 랠리(상승세)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값은 작년 60% 이상 상승했고, 랠리는 2026년 초까지 이어졌다.
소피의 투자 전략 책임자인 리즈 영 토머스 투자전략 총책은 "금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조금 더 투기적인 자산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마치 그동안 좋은 성과를 냈던 모든 자산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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