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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유례없는 위기"…3주째 이란 전쟁에 빨간불 들어온 산업계

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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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역사상 최악의 수급 위기" 경고…전 업종 공급망 '휘청'

(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가 3주째를 넘어가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대해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라는 표현을 꺼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공급망 불안과 유가 급등에 정유·조선·기계·화학 업종이 경보가 들어온 상황이라고 산업통상부는 설명했다.

산업통상부는 23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 2월 27일 대비 각각 49.2%, 56.6% 급등했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두바이유는 전월 27일 이래 지난 20일까지 가격 상승률이 123%를 나타냈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JKM)도 같은 기간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두바이유와 다른 유종 간 가격 차이가 역사상 거의 최대치로 벌어졌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두바이 현물가에 반영돼 수십 년간 없던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상승 속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보다 훨씬 빠르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지금 석유 수급에 대해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

[출처: 산업통상부]

이러한 국제정세에 조선 및 기계 산업의 수출 전선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내 조선사가 올해 인도 예정인 선박은 27척에 달한다. 아직 구체적인 인도 지연은 없지만, 정부는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기계 업종은 수출자가 물류 위험을 부담하는 FOB(본선인도) 조건 탓에 선박 수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항 검토를 병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내 산업 공급망 역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조선사들은 선박용 강재 절단에 필수인 에틸렌 가스 재고가 1주 만에 동나는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버텨도 1개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석유화학 업계는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가동률을 이미 조정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 등으로 수입처를 넓히며 대응할 예정이다.

다만, 조선사의 에틸렌 가스 부문은 생산 중단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산업부는 내다봤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조선사 에틸렌 가스 수급 문제를 식별한 지 열흘 정도 됐다"며 "필요 용량이 그다지 크지 않아 화학 업계와 협의하면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

[출처: 산업통상부]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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