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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원유 대란 막아라…산업부, 수출 제한·비축유 방출 총력전

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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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비축유 방출 '준비 완료' 및 나프타 수출 제한 등 검토

(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이란 전쟁이 실물 경제를 위협하는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로 치닫자 정부는 모니터링을 넘어 직접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원유 긴급 도입에 더해 공급망 세부 항목 수급을 조율하는 대책을 추진한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4월 원유 대란' 우려를 불식하고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23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곳을 통한 원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청와대가 발표한 2천400만배럴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유와 같은 수급처를 확보하는 것이다. UAE 물량은 이달 말과 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400만배럴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사우디 홍해 얀부항, UAE 푸자이라항을 비롯해 홍해밖에 대기하는 선적들이 있다"며 "미국, 오만 등에서도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개별기업들의 물량도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수입이 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은 자명하다. 다음 달이면 수급 위기가 급격히 치솟을 수 있다는 걱정이 확산하는 이유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과 공조한 비축유 방출 준비 태세를 마쳤다. 민간의 재고가 바닥을 보일 수 있는 내달 중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인 방출 기준과 시기를 때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산업 생산의 기초가 되는 석유화학 및 조선용 원료 수급에는 '긴급 수급 조정 명령'이라는 강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수출 제한 조치'를 곧 발효해 국내 정유사에서 해외로 나가던 나프타 물량을 내수로 돌린다고 시사했다. 국내 정유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석화 기업들의 공장이 멈춰 서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을 뒀다. 우리나라는 나프타 수요 중 45%를 해외 수입으로 채우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공급망의 미세한 균열을 잡아내기 위한 '공급망 지원 센터'는 이날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 청사에 설치된 센터에 총 12명의 상주 인력을 배치했다. 요소, 나프타, 에틸렌 가스 등 산업 생산에 필수적인 30~40개 품목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구체적인 관리 품목은 시장에 노이즈를 주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전체적으로 정부는 긴장감을 가지면서 꼼꼼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대러·이란 제재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실익을 따지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다. 정부는 공해상에 떠 있는 원유 제품에 대한 한시적 허용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정유사들이 러시아 등 원유에 대해서 품질 문제와 금융 리스크 탓에 도입에 조심스러운 태도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기업들이 대체 수입처를 확보할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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