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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마감] 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에…코스피 6.5% 폭락·환율 1,517원

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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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며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는 6.5%가량 폭락하며 5,4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달러-원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45포인트(6.49%) 폭락한 5,405.7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64.63포인트(5.56%) 내린 1,096.89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공포에 질렸다. 오전 9시 18분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넘게 폭락(-5.11%)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며 유가증권시장에는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 들어서만 벌써 6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지수 폭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셀코리아'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각각 3조6천753억원, 3조8천127억원을 순매도하며 대형주를 무차별적으로 집어 던졌다.

개인 투자자가 역대 최대 수준인 6조9천984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주력 수출주이자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인 반도체 투톱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6.57% 하락한 18만6천300원에, SK하이닉스는 7.35% 급락한 93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6.19%), 기아(-4.04%), KB금융(-6.38%), HD현대중공업(-10.20%)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파란불을 켰다.

시장을 짓누른 악재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극단적 고조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압박하며 발전소 시설 초토화를 경고하자 전면전 및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했다.

이에 매크로 지표도 요동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 선 탈환을 시도하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 선에 근접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하고 오히려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심리가 극에 달했다.

외환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6.70원 급등한 1,51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란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높은 국제유가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유동성이 높은 자산인 금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도 현금화가 용이한 주도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가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환율 상승, 코스피 하락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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