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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에 동난 나프타…LG화학, 결국 NCC 멈춘다

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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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국내 최대 석유화학 기업 LG화학[051910]이 중동 사태에 따른 나프타(납사) 수급난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공장을 멈춰 세운다.

석화 기업들 사이에선 LG화학을 시작으로 '공장 셧다운'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정관 장관, LG화학 여수공장 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6일 전남 여수시 LG화학에서 현장점검하고 있다. 2025.11.26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LG화학은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조만간 중단하기로 23일 결정했다.

지난 10일께 고객사에 일부 제품에 대한 불가항력 가능성을 선언한 지 10여일 만이다. 조만간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이 회사는 여수에서 1공장(120만톤)과 2공장(80만톤) 등 NCC 2기를 가동하고 있다. 중단을 결정한 2공장은 지난 2021년 상업 가동에 돌입한 설비다.

LG화학은 중동 혼란으로 나프타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

지난달 말 이후 중동에서 추가 공급을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석화 업계 전반의 나프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촉발한 중동 혼란이 국내 석화 업계에 직접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뛰었다. 배럴당 600달러 수준이었던 나프타 가격은 현재 1천100달러 이상으로 두 배가량 올랐다. 기업 입장에선 기껏 공장을 돌려 제품을 생산해도,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중동 상황을 체크하며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나프타 확보가 원활해질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정기보수를 앞당기기도 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며 한계에 도달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중동산 나프타를 가장 많이 들여오는 나라다. 특히 수입 물량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다.

업계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중순이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까지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재고 소진에 따른 공장 셧다운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자원 안보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나프타를 경제 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해 수출 제한 및 비축유 방출 준비에 들어갔다. 일단 급한 대로 국내 정유사들과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릴 계획이다.

또 대체 나프타 수입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반영도 추진한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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