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 시한 종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공격을 일시 유예하면서 이것이 특유의 협상 기술인 '타코(TACO)'의 재연인지 혹은 추가 군사 작전을 위한 연막작전인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던 이란 사태는 일단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이란 간 협상이 진행될지, 혹은 진행되더라도 협상이 타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제시한 최후통첩 시간을 12시간가량 남기고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예고했던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식의 타코가 재연되는 듯한 분위기지만 아직 확신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지상군 투입 등 새로운 대이란 군사 작전을 추진하기 위한 연막작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에서 다소 유화적인 발언이 나온 점은 협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화 통화를 통해 미·이스라엘 연합군이 거둔 군사적 성과를 이스라엘 이익 보호를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입장에서도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고유가 여파로 디젤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서며 소비자 체감 경기가 악화됐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비 부담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협상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란 측이 협상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조속히 종식될 거란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선 안 된다"라며 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연구원은 큰 고비는 넘겼으나 미-이란 간 협상 진척 여부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90달러 수준에 육박하는 고유가임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안정과 변동성 축소를 위해 추가 하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승리 선언을 통한 타코만으로 유가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라며 "이란이 손에 쥐고 흔들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협상을 통해 어떻게 해소시킬지가 향후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