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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투자기회"…이스라엘 벤처캐피탈 버텍스가 제안하는 전략은

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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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헬러 버텍스 제너럴 파트너 인터뷰

데이비드 헬러 버텍스 벤처스 제너럴 파트너

촬영:서영태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이어가도 글로벌 투자자는 한국을 찾는다. 이스라엘 상황도 똑같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탈 버텍스 벤처스(Vertex Ventures)의 데이비드 헬러 제너럴 파트너는 24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전쟁에 관해 한국 투자자가 우려한다"는 질문에 "전쟁으로 이란이 약해지면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에 더 큰 안정과 번영이 올 것"이라고 답했다.

데이비드 헬러 파트너는 30년가량 아시아 투자자와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연결해온 베테랑이다.

단순 기대만은 아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가지수인 TA100은 이란전쟁 발발 이후 3.62%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S&P500은 마이너스(-) 4.33%를 나타냈다. 글로벌 투자자가 이란전쟁을 지역안정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이스라엘 하이테크는 글로벌 자본시장 참가자가 알아주는 섹터다. 인구 1천만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유럽 전체와 맞먹는 개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배출했다.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와 월가 금융 인재로 구성된 끈끈한 유대인 네트워크가 이스라엘 하이테크를 키우는 원동력이다.

◇전쟁에도 계속된 대(對)이스라엘 투자

"언론과 미디어는 전쟁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스라엘 경제와 자본시장 현실은 다르다."

버텍스가 투자하는 이스라엘 하이테크(첨단기술) 산업은 전쟁에도 굳건하다. 전쟁으로 직접 타격받는 관광산업과 달리 기술 산업은 글로벌 고객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헬러 파트너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기업과 투자기관은 2023년 10월에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 테크기업에 꾸준히 투자했다.

데이터업체 IVC에 따르면 2023년 10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이스라엘 테크 스타트업 인수자금은 1천76억5천만달러에 달했고, 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자금은 404억달러 수준이었다. 이 중 대부분이 외국계 자본이었다.

인수합병(M&A) 시장은 전쟁 중에 초대형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구글이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기업 위즈를 320억달러(약 48조원)에 인수하고, 미국 보안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이스라엘 사이버아크를 250억달러(약 38조원)에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헬러 파트너는 "전쟁 중에 기록적인 인수합병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전쟁 중 이뤄진 거래의 87%가 기존 투자 라운드보다 높은 벨류에이션을 받았다"며 "공포에 따른 헐값 매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도 이스라엘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19년에 네트워킹기업 멜라녹스를 69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 이후 이스라엘을 핵심 연구개발(R&D) 거점으로 키워오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 글로벌 인력의 15%인 5천명이 이스라엘에 있고, 이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헬러 파트너는 "세계 최고 기업이 전쟁 중에도 투자를 늘린다는 사실이 이스라엘 기술력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증명된 투자실력…"아시아 자본과 이스라엘 연결"

버텍스는 30년 가까이 모든 펀드에서 수익을 낸 벤처캐피탈이다. 1997년 이후 총 16억달러를 조성해 184개 기업에 투자했고, 지금까지 48개 기업에 대한 투자금을 나스닥 상장이나 인수합병으로 회수했다. 헬러 파트너는 "운영 중인 10개 펀드 모두 수익을 냈고, 이 중 3개는 글로벌 상위 5%에 랭크됐다"고 자랑했다.

버텍스의 강점은 선구안이다. 사이버보안·모빌리티·스마트에너지·이커머스처럼 같은 신성장시장이 널리 알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방산테크도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서 떠오르는 분야다. 버텍스가 2021년에 투자한 드론방어업체 디-펜드는 당시 1억2천만달러로 평가받았는데, 작년에는 5억달러로 재평가받았다.

헬러 파트너는 "방산테크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투자자에게 제안하는 상품은 '얼리 그로스(Early Growth)' 펀드다. 아주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신 이미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회사를 겨냥한다. 기술·제품 개발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유망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헬러 파트너는 버텍스 펀드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도 이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딥테크 투자펀드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정부가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버텍스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과이며, 이야기하려는 핵심도 바로 성과"라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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