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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LG전자 주주의 일침 "주가가 경영진의 실적이다"

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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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LG전자의 주가를 보면 여러분의 책임이 크다. 주가는 곧 여러분의 실적이다."

지난 23일 열린 LG전자 주주총회 현장에서 나온 14년 장기 주주의 발언은 단순한 불만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 제기였다.

이에 대해 의장 대리는 "주가 하락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

실제로 LG전자의 주가는 현재 10만원대에 머물며 시장 대비 뚜렷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28%, 전기·전자 업종지수가 45% 상승하는 동안 LG전자는 19% 상승에 그쳤다.

2021년 고점(19만3천원) 대비로는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들어 코스피 지수가 '주주 환원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 이상, 전기·전자 업종이 217% 상승하는 동안 LG전자는 55%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228%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의 배경에는 실적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89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4천784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이상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손실 1천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전통적 캐시카우인 가전(HS) 사업부는 매출 성장에도 환율 압박과 관세 리스크가 상존하고, TV·IT 사업을 담당하는 MS 사업부는 경쟁 심화와 가격 인하 영향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반면 전장(VS) 사업은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으나,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아직 규모가 제한적이다. 냉난방공조(ES) 사업은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역시 지난 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명확한 성장 스토리이지만, 이 부분에서 LG전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AI 산업 전환 국면에서의 대응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투자 사이클에서 LG전자는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부각되지 못했다. 회사는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로봇 등 AI 기반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전망 역시 녹록지 않다. LG전자는 글로벌 소비 심리 회복 지연, 관세 및 원가 상승 등을 주요 리스크로 꼽고 있다. 동시에 신흥시장 확대, B2B 사업 비중 확대, 구독 모델 성장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는 방어적 성격이 강한 전략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고성장 모멘텀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즉 회사가 꾀하는 변화가 시장이 납득할만큼 빠르고 강하지 않다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시가총액 지표는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LG전자의 시총은 약 17조8천360억원으로 코스피 내 44위, 비중은 0.4% 수준이다. 2021년 25조원대, 비중 1.15%에서 크게 축소됐다. 단순한 주가 하락이 아니라 시장 내 위상 자체가 낮아진 셈이다.

주주가 던진 질문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LG전자는 왜 시장에서 사랑받지 못하는가."

실적은 유지되고 있지만 성장성은 부족하고, 미래 전략은 제시됐지만 확신을 주지 못한다. 주가는 그 결과다.

경영진이 말하는 '주주가치 제고'가 단순한 약속을 넘어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산업부 윤영숙 차장)

사업방향 발표하는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사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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